전원 초·재선으로 이뤄진 경북 정치권에 '구관이 명관'을 앞세운 올드보이들이 귀환을 노리고 있다. 정치적 구심점이 없는 경북 현역 국회의원들은 각자도생식 공천 경쟁에 더해, 전직 국회의원과 단체장 출신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전직 의원은 ▷포항 이병석·강석호 ▷구미 백승주 ▷상주문경 이한성 ▷경산 최경환 등이다. 여기에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안동예천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영주영양봉화울진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북 국회의원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전체 13명 중 8명이 바뀌며 교체율이 무려 61.5%에 달했다. 이에 직전 20대와 비교해 평균 선수는 1.92선에서 1.46선으로, 평균 연령(당선일 기준)은 59.3세에서 54.0세로 대폭 하락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저령화(低齡化)가 경북 정치권의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관록을 갖춘 올드보이의 귀환 여론도 부추기고 있다. 3선 의원이 한 명도 없는 탓에 국회 상임위원장도 배출하지 못한 정치적 무기력을 느낀 것도 한몫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경북 정치권은 초재선 중심의 생계형 국회의원이 대부분이라 구심점이 없다. 중진 의원이 많던 과거엔 도당을 중심으로 성대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당원 모임이 잦았는데 21대 국회에선 지난 3년 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 있는 중진이 목소리도 내주고 모임도 주도하는 모습을 그리워하는 당원이 많다. 내년 총선 올드보이들의 귀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역을 떠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일부 인사는 '제2의 김재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7대 국회에 입성 후 18대에서 낙선했으나 19대에서 복귀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잔류에 실패했지만 재보궐선거로 생환하며 이른바 퐁당퐁당 3선 고지에 올랐다.
다만 올드보이의 경쟁력이 천차만별인 탓에 이들의 귀환 시도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부 현역들은 올드보이들이 나와주면 오히려 고맙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당협위원장으로서 조직력을 갖췄기에 경선 승리를 자신할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춘 '뉴 페이스'의 등장도 저지할 수 있어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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