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은 효과적인 학교교육 실현을 위해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 프로그램은 학부모가 학교교육 공동체 일원으로서 학교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실질적인 교육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부모는 학생(자녀)의 학교생활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되고, 이로써 학부모가 학교 교육활동에 협력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교육공동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 수 있다.
대구 지역 학교들을 살펴보면 학부모, 학생, 교원이 함께하는 ▷문화 체험 활동 ▷실습형 프로그램 ▷학부모 재능기부 등 여러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 프로그램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교 특색에 맞는 학부모 학교 참여 프로그램 운영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는 동덕초등학교와 가창중학교를 소개한다.

◆교단에 선 학부모… 동덕초 '학부모 DT 탐구지원단'
IB 월드스쿨인 동덕초는 매 학기 초에 전 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동덕 학부모 교육활동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학부모 DT(Deeper Thinking) 탐구지원단은 IB 수업이 1년간 잘 운영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한 학급당 학부모 1~5명으로 구성돼있다.
지원단이 꾸려지면 학교는 3월 초에 지원단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해 IB PYP(초등교육프로그램)에서 1년간 공부하게 될 6개의 초학문적 주제(UOI)와 교육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 교사-학부모/학부모지원단 내 협의체를 구성해 수업 요청 사항을 학부모지원단에 안내하고 교사-학부모/학부모-학부모가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 IB 수업 운영 시 가정 또는 지역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거나 학부모와 협업을 통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수업 차시와 방안을 연구한다. 학부모들은 수업에 필요한 PPT를 만들거나, 더 나아가 담임 교사와 미리 합의된 내용으로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 IB 수업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현장체험 학습의 사전 답사를 계획해 다녀오기도 한다.
지원단 소속 6학년 학부모는 "지난해 문화유산 답사를 인솔하기 위해 아이와 사전 조사도 하고 계획하면서 주제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실제로 경주로 같은 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답사를 하면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학습을 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또한 지원단의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학교 수업 이해에 도움이 되는 관련 도서를 제공하고, 각종 연수 및 협의회를 함께 진행하며 합을 맞추고 있다.
김영례 동덕초 교장은 "교육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 간의 적극적인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협업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실천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대에 선 학부모… 가창중 '학부모 뮤지컬 공연단'
학부모 17명으로 구성된 학부모 뮤지컬 공연단은 가창중학교의 자랑거리다. 이들은 지난 6월 학교 강당에서 출연자 가족, 지역 주민 및 지역 내 유관기관 대표자 등 100여 명의 관객을 초대해 '올슉업' 공연을 실시하기도 했다.
뮤지컬 '올슉업'은 천시받던 '로큰롤'의 위상을 올리는 데 기여한 미국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Aaron Presley)의 히트곡을 바탕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1950년대 미국 중부의 한 마을에서 로큰롤 음악과 사랑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는 젊은 청년 채드와 그를 좋아하는 나탈리, 그리고 다른 인물들의 복잡하고 재미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 특성화 중학교인 가창중 학생들은 뮤지컬에 관심과 소질이 있었지만, 학부모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학부모들 역시 전문적인 뮤지컬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며 뮤지컬 공연단 활동 과정에서 처음으로 이를 접하게 됐다. 공연단은 5월부터 두 달 동안 15회라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관심과 열정으로 전문가 못지않은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 줬다. 여기에 전문적인 음향과 조명, 무대 배경이 가미되면서 공연은 더욱더 빛을 발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함으로써 학부모들은 자녀가 받는 뮤지컬 특성화 예술 교육을 이해하고,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공감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 나아가 뮤지컬 특성화 가창중학교의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학교 교육을 믿고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되며 학교와의 관계도 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
극 중 데니스 역을 맡은 3학년 한 학부모는 "한 달이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가슴 뛰는 일을 했기 때문에 피곤한 걸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며 "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가 가슴 뛰는 걸 할 때 정말 행복해지는 것처럼, 너희들 또한 정말 가슴 뛰는 일을 하고, 그 일에 집중해 꿈을 이루라'고 말해주었다"고 말했다.
서명자 가창중 교장은 "우리 학교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의 특색을 살려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로 성장하고자 이번 기회를 마련했다"며 "학부모-지역 주민-학교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자녀교육 활동을 꿈꾸며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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