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고 최근 신당 창당설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일명 '뻐꾸기'라며 국민의힘 인사 2명을 지목하자, 그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맞받으며 '설전' 구도가 형성됐다.
▶우선 이준석 전 대표가 2일 오후 6시 5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 말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보수를 걱정하는 뻐꾸기 두 분. 적당히 하시라. 묵비권은 권리"라고 적었다.
이 글에는 '뻐꾸기 두 분'이라고 표현한 두 인물 관련 2장의 사진이 붙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정계에 입문, 역시 전신인 통합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거쳐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당적도 가졌다가 현재 국민의힘 구성원으로 있는 김근식 위원장의 2009년 전주 덕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포스터가 첨부됐다. 당시 김근식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 낙선했다.
또 2020년 21대 총선에서 광주 북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경진 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선거 당시 광주에 걸었던 '민주당에 입당하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촬영된 사진이 첨부됐다.


▶'뻐꾸기'는 이준석 전 대표가 친윤석열계 등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의 행보를 '탁란(托卵·뻐꾸기 등이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함)'에 비유하며 쓴 표현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0월 18일 대구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전통 강경 보수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구애하기 위해 보수 진영에 참여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사람들, 보수의 가치에 대해 오래 고민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이 정작 보수의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것을 자주 본다"고 했다.
여기서 '보수 진영에 참여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사람들'이라는 기준을 과거 민주당 소속이었거나(김근식)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구애했던(김경진) 인물에게 적용, 이준석 전 대표가 "뻐꾸기 두 분"이라고 표현한 맥락이다.

▶이에 김근식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의 글이 올라오고 35분 만인 이날 오후 7시 33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준석 전 대표가 출신을 공격한 수법은 극우와 똑같다"고 꼬집었다.
김근식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갈수록 정치적 미아가 되고 있다. 자기 스스로 정치적 좌표마저 헷갈려 한다. 이도 저도 못하는 외통수에 걸려 궁지에 몰려 평정심마저 잃은 것 같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당을 위해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와 살신성인의 자세로 노원병에 돌아가 밑바닥 다지기부터 진정성 있게 시작하시라. 그게 정치의 명분이다. 정치는 기술로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저를 향해 舊(구) 민주당 출신이라며 공격하는 수법은 딱 극우 강경보수의 그것과 똑같다. 나와 바른미래당을 같이 한 그가 저더러 과거 당적 운운하며 욕하는 건 그야말로 할 말이 없으니 무턱대고 색깔론을 하는 태극기 부대와 꼭 닮았다"고 비유했다.
그는 다만 태극기 부대를 비유에 쓴 것과 관련, "그래도 요즘 태극기 부대는 저의 진정성을 알고 이해하고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고 보충 설명을 하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그렇게 비난하고 공격하던 태극기 극우보수의 못된 버릇을 따라하는 걸 보니, 이제 갈 데까지 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근식 위원장은 최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만남 요청 등을 뿌리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정치를 기술로만 배워온 탓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빠져서 혁신위가 내미는 손을 한사코 뿌리치고 어깃장 놓더니, 이제는 평정심마저 잃고 흥분한 것 같다"면서 "안타깝고 측은하다. 제대로 성장했으면 좋은 자산이 됐을 텐데 불쌍하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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