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취 해결 대책 마련하라" 대구 서구 주민 집단행동 나서

13일 오후 서구청 앞에서 집회, 주민 50여명 참석
"악취관리구역 지정하고 실태 조사 더 세밀하게"

13일 오후 3시 대구 서구 주민 50여명이 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악취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동식 평리5구역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 제공.
13일 오후 3시 대구 서구 주민 50여명이 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악취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동식 평리5구역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 제공.

산업단지 및 각종 기반시설에서 비롯된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 온 대구 서구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지방자치단체에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오후 3시 서구 주민 50여명은 대구 서구청 앞에서 "악취 때문에 더 이상 못살겠다"며 "냄새로 고통받는 주거 단지를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정확한 냄새 원인과 실태를 조사하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냄새가 심하게 나기 시작해 대구시와 서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제대로 된 대책이나 개선사항을 들을 수 없었다"며 "지자체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일명 '평리뉴타운'으로 불리는 서구 평리동 신축 아파트 5곳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들이 참석했다. 이곳에는 지난 3월부터 6천96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돼 입주를 시작했다.

지난 6월 평리동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구유성(31) 씨는 "악취가 너무 심해 밤낮으로 환기를 하지 못해 가을까지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며 생활했다"며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이 냄새가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퍼지는지 조사를 좀 더 세밀하게 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폭증하는 민원에 대구시는 지난 10일 악취 저감 대책을 발표했으나 주민들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시는 ▷한국환경공단 악취 실태조사 의뢰 ▷악취 감시 장치 추가 설치 ▷야간시간대 대기오염 배출사업장 불시 단속 등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주민들은 기존 대책의 반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식 평리5구역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는 "지자체에서는 개선을 한다며 수십 억 예산을 투입한다는데 악취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정확한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에는 영향이 없는지 확인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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