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TK신공항 잇는 팔공산관통고속도로 경제성 ‘충분'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B/C' 1.29, 사업 추진 청신호
일평균 5만여대 이용, 중앙/경부고속도로 이용도 덩달아 증가 전망
대구~신공항 36분 주파, 통행료 2천400원 이상 수준 예상

경북 의성군 비안면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신공항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의성군 비안면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신공항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신공항과 대구 동남권을 연결하는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대구시는 민간사업자들의 참여 여부를 파악하고 내년에 국토부 사업신청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일평균 5만여대 이용, 연간 편익 2천억원 육박

28일 대구시는 기자설명회를 열고 지난 4월부터 내년 4월까지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가운데 사업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을 통해 대안 노선선정, 사업방식 검토, 경제성 분석을 진행했고 그 결과 교통수요예측과 경제성 측면에서 모두 사업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사업 구간은 동대구 분기점(JC)에서 동군위 분기점(JC)까지 연장 25㎞(왕복 4차선)구간으로, 나들목 2곳(부동, 공산), 분기점 2곳(평광, 동군위), 터널 4곳(합계 17㎞)으로 건설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이 구간 고속도로의 일평균 이용 차량 대수는 5만294대로 예측해 사업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팔공산관통고속도로 노선도. 대구시 제공
팔공산관통고속도로 노선도. 대구시 제공

사업비는 총 1조 8천500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분기점과 나들목 위치 등은 민간 사업자와의 협의과정에서 변경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결정권은 민간 사업자에게 있다.

기존 고속도로 수요도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가 완공됨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고속도로는 기존 5만7천341대에서 6만7천21대로, 경부고속도로는 14만3천239대에서 15만3천835대로 일평균 이용 차량 대수가 각각 증가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이는 대구경북신공항과 K2 후적지 개발사업 교통 수요 예측을 반영한 결과이며,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군위군 개발예정지의 교통 수요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최종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편익비율(B/C)은 1.29로 1을 훌쩍 넘겨 사업 가치가 충분하고 시는 판단했다. 또 순현재가치는 4천841억원, 내부수익률은 6.96%로 연간 1천817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군위군 개발예정지인 공항신도시, 첨단산업단지, 공무원 연수시설 등의 교통 수요까지 반영되면 사업 수요는 더욱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신공항 36분 주파, 통행료 2천원 이상 전망

이 도로 개통 시 대구시민들이 동대구IC에서 대구경북신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거리는 13㎞(기존 69㎞→56㎞), 시간은 15분(기존 51분→36분)이 각각 단축될 전망이다. 편익 분석 결과도 통행시간 절감 분야에서 1천211억원으로 가장 크게 나왔다. 이어 ▷운행비용절감 효과 504억원 ▷교통사고저감 효과 91억원▷환경절감 효과 11억원 순이었다.

통행료는 기본요금 900원에 1㎞당 단가(약 41원)를 곱한 값으로 결정된다.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를 국가 재정사업으로 건설할 경우 고속도로 이용료는 2천원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추진 중인 민자사업으로 건설될 경우 통행료를 통한 민간 사업자의 수익 창출을 고려해, 이보다는 높아질 전망이다. 사업기간이 얼마나 걸릴 지에 따라 요금은 달라지지만, 이 구간 통행료는 2천4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9월 빠른 사업 추진을 이유로 민간투자 방식으로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가 재정 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2026년부터 시작되는 국가 계획에 사업이 반영돼야 하며, 이후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예비타당성 조사에만 2년 이상 소요돼 실제로는 2035년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하게 된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는 올해 안에 민간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여부를 파악하고, 내년엔 민간사업자가 제안서를 작성해 국토부에 제안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의 경제성 분석 결과 '타당성 있음'으로 나타남에 따라 사업에 참여하려는 민간사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추어 사업이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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