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부통제 강화 '지배구조법' 내년 6월 시행…금융사 대응 분주

DGB대구은행, 이사회 하부 '내부통제혁신위원회' 운영
내년까지 내부통제 방침·전략 수립, 임직원 교육도 확대
KB국민은 FDS 개발, 금융 공기관도 내부통제 체계 정비

DGB대구은행이 지난 8일 전경태·이용두·장진원·김한일·고형석 등 사외이사 5명 전원을 대상으로
DGB대구은행이 지난 8일 전경태·이용두·장진원·김한일·고형석 등 사외이사 5명 전원을 대상으로 '금융윤리&내부통제 교육'을 진행했다. 대구은행 제공

내년 6월 금융회사와 임원의 내부통제 의무 강화를 골자로 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이 내부통제 개선안 마련에 분주해진 분위기다.

18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황병우 은행장과 이사들로 구성한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이사회 하부 조직으로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혁신위는 내년 1월쯤까지 내부통제 기본 방침과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전환 심사에 반영되도록 전환 신청 전까지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내부 교육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오는 26일까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통제 리마인드 10주 완성 교육'을 진행한다. 지난 10월부터 매주 화요일 자체 방송을 통해 한국금융연수원(KBI) 영상을 송출해 왔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금융윤리&내부통제 교육'도 마련해 지난달 27일 서울 수도권본부에서 임직원 교육을 진행했고, 지난 8일에는 전경태·이용두·장진원·김한일·고형석 등 사외이사 5명 전원에 교육을 제공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회사 경영에서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내부통제 교육을 실시했다. 추후 전 직원 교육을 연속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상시감사시스템인 '내부통제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이상 행위와 부정 위험 탐지 능력을 높인 내부통제용 FDS를 구축할 예정이다.

임직원 단말기 조작 등 행태 정보와 국내외 금융사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도출하는 기능을 도입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은행 FDS는 계좌 등이 외부 범죄에 악용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구축돼 있는데, 국민은행은 이를 내부 평판·리스크 관리와 임직원 부정거래 예방 용도로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 공공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도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한다. 신보와 예보는 지난 15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내부통제 체계 구축·운영 ▷효율적 내부통제 수행을 위한 정보 공유 등으로 내부통제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는 임원 책무를 구체적으로 정해 문서화하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해야 한다.

임원별로 소관 영역에 대한 통제·관리 의무를 부여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명확히 한다는 취지다. 또 이사회 심의·의결 대상에 내부통제·위험관리 정책 수립과 감독 사항을 포함하고,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

금융 공공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15일
금융 공공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15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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