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과 건설업계가 물류 차질과 원가 상승 등 복합적인 충격에 직면하고 있다.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동 사태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운송 차질이 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금 미수금 12건, 물류비 증가 9건, 출장 차질 5건, 계약 보류 4건 등이 보고됐다.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해외에서 자재를 들여오는 기업들은 환율 상승과 운송비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환율과 유가 변동에 대응할 금융 수단을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달러 환율이 1% 상승할 경우 중소기업의 환차손은 약 0.36%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63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87.9%가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 인력 부족과 금융상품 활용 경험 부족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계도 원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차질을 빚을 경우 원유와 가스 공급 불안으로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석회와 아스팔트 등 비금속 광물 제품 생산 비용은 0.33%, 시멘트와 레미콘 등 콘크리트 제품은 0.21%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레미콘 업계는 경유 가격 상승에 따른 운송 비용 증가를 특히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제조사는 운송업체 유류비를 부담하는 구조여서 경윳값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계 역시 생산 원가의 약 25%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상승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까지 오르면 기업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중동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하고 주택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공사비가 발주 계획을 초과할 경우 공공 공사에서도 유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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