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육가공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청년 소방대원 2명은 평소 인명구조에 사명감을 갖고 구조대에 자원하는 등 사람과 일에 애착이 컸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키우고 있다.
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7) 소방교와 박모(35) 소방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제2일반산업단지의 한 육가공식품 제조업체의 화재가 난 공장 건물에서 사람이 대피하는 것을 발견하고 내부 인명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 수색에 돌입했다.
이들은 다른 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에 들어섰다가 3층에서 급격히 번진 불에 고립됐고, 이어 건물이 무너져 탈출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소방본부가 이들을 구조하려 힘썼으나 끝내 비보를 전해야 했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대원들은 모든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해 구조 활동에 임하며 선배부터 후배까지 모두에게서 높은 신망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교는 지난 2019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된 뒤 재난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하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화재대응능력을 취득하는 등 꾸준히 역량을 키워왔다.
그는 지난해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한 뒤 구조대에 자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소방사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근무 경험을 통해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 지난 2022년 구조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해 소방에 임용됐다.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7월 경북 북부를 강타한 극한호우로 문경시와 예천군 실종자가 속출하자 68일간의 수색 활동에 유달리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실종자 발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하고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장례와 국립현충원 안장,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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