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 영웅에게 마지막 인사 올리고 싶었다" 상주 분향소 조문행렬

박수훈 소방교·김수광 소방장 경의 표해

순직한 문경 소방관 2명의 분향소가 차려진 상주소방서 3층 대회의실에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고도현 기자
순직한 문경 소방관 2명의 분향소가 차려진 상주소방서 3층 대회의실에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고도현 기자

2일 오전 9시부터 경북 상주 소방서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순직 소방관 박수훈(35) 소방교와 김수광(27) 소방장의 분향소에도 각급 기관단체와 시민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시민 이광우(전 경북대 교수) 씨 조문을 시작으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상주문경)을 비롯해 상주교육지원청·상주시청 공무원, 상주시의원 12명, 소방안전협의회 회원 7명 등의 조문이 이어졌다.

일반 시민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이 국민을 구하려다 안타깝게 순직한데 경의를 표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고인의 영정 앞에는 흰 국화송이가 계속 쌓여가고 있다.

특히 상주는 고(故) 박수훈 소방교의 고향이어서 고인의 친구와 생전에 고인에게 태권도를 배웠던 태권도학원 학생의 조문도 예정돼 있다.

고인은 태권도 공인 5단으로 상주의 태권도 학원 등에서 사범으로 재능기부를 펼쳐왔다.

상주소방서 직원들은 "고인들은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예의 바르고 남다른 희생정신과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던 친구들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순직한 문경 소방관 2명의 분향소가 차려진 상주소방서 3층 대회의실. 고도현 기자
순직한 문경 소방관 2명의 분향소가 차려진 상주소방서 3층 대회의실. 고도현 기자

분향소를 찾은 상주시민 허우진(55) 씨는 "국민을 구하려다 안타깝게 순직한 소방관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충성스런 영웅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에서 신경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 지민재(54)씨는 "영웅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 싶어 왔다. 영웅들이 너무 꽃다운 나이에 떠났다"고 울먹였다.

분향을 마친 박주형(59) 상주시의원은 "유능한 구조대원들이 한순간에 고인이 돼 슬프다"며 "젊은 자식들을 먼저 보낸 부모님들의 슬픔까지 생각하니 가슴이 더 미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은 직접 분향을 할 수 없는 시민이 고인을 위로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순직소방관 사이버추모관을 운영한다. 사이버추모관은 소방청 홈페이를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고인을 위한 추모글을 게시할 수 있다.

소방청은 고 김 소방장과 고 박 소방교에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1계급 특진, 국립묘지 안장 및 국가유공자 지정 등의 예우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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