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영국 국왕 전립선비대증 수술…대표적 노인성 질환

소변 때문에 잠깨고, 절박뇨 증상
약물 치료…심하면 수술 고려 해야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표준 수술

지난 5일(현지시간)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 찰스 3세 국왕(75)이 지난달 29일 런던 시내 병원을 나서면서 커밀라 왕비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영국 왕실은 찰스 3세 국왕이 지난주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 암이 발견돼 5일부터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찰스3세 영국 국왕이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찰스3세 국왕은 지난 1월 중순께 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진단받았으며 이와 관련된 수술적 치료를 받던 중 다른 암이 발견한 된으로 알려졌다. 찰스국왕의 나이는 75세로 의료계에서는 그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은 것은 특이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 때문에 한두차례 깬다. 야간 빈뇨때문에 저녁 식사 이후 수분 섭취를 아예 안하는데도 밤에 잠을 깨는 일은 계속된다.

60대 자영업자 B씨는 이동거리가 30분이 넘으며 불안해서 화장실을 다녀온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소변이 마려워 발을 동동구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같은 증상은 모두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이 커져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는 등 각종 배뇨장애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구드림종합병원 이승윤 과장이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드림종합병원 제공

대구 드림종합병원 이승윤 과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소변 때문에 야간에 잠을 자다 잠을 깨는 야간 빈료, 강하고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 등이 대표적인 전립선비대증 증상"이라며 "소변의 흐름이 끊기는 단절뇨, 소변을 눌 때 힘을 줘야 하는 증상도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시작돼서 60대에는 60~70%가량 나타난다. 특히 70대에는 거의 모든 남성에게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환의 노화에 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 등도 전립선비대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은 문진, 소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 증상 점수표, 요류검사, 잔뇨량 측정법, 압력요류 검사, 방광경 검사, 초음파검사 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약물치료는 알파차단제와 안드로겐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이승윤 과장은 "전립선비대증 약제가 많이 개발돼 과거에 비해 수술하는 빈도는 많이 줄었다"며 "그러나 반복적으로 요로감염, 혈뇨, 요폐 등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술적 치료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KTP 레이저(매우 강한 532㎚ 단파장 녹색 광선)를 활용한 수술, 관혈적 전립선 적출술 등이 있다.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표준으로 꼽힌다.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

이 과장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수술방법과 수술기구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개복수술의 빈도가 많이 줄었다"며 "내시경으로 전립선절제가 힘들 정도로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에는 관혈적 전립선 적출술을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주요 증상.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