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레드향이 나온다고?"
'회색 공단 도시' 이미지가 강한 구미가 '과일의 고장'으로 대변신했다. '귤은 제주'라는 기존 인식을 깨고, 구미에서 출하한 만감류가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것.
26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구미 옥성면 선샤인 농장에서 생산한 레드향이 설 명절을 맞으면서 2주 만에 완판 됐다. 선샤인 농장은 구미시 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을 통해 만감류를 재배하기 시작한 곳이다.
구미 레드향은 제주산과 비교해 당도는 높고 산도는 낮아 한번 맛본 사람들은 '구미에서 생산된다'는 단순 호기심을 넘어 품질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그 덕분에 각지에서 명절 선물로 구미 레드향을 대량 주문하며 입소문이 제대로 나기도 전에 모두 소진됐다.
이현진(37) 씨는 "지난 설에 구미 레드향을 명절 선물로 받았는데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생각했고, 그다음에는 이게 맛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신맛이 강하지 않아 아이도 좋아했다"면서 "몇 해 전 지인으로부터 구미 고구마를 명절 선물로 받은 적 있는데 당시 '맛에서 해남 고구마 못지않다'는 생각을 한 적 있는데 의외로 구미 농산물이 경쟁력이 있더라"고 했다.
구미의 이색 농산물은 레드향 만이 아니다. 구미 농가들은 천혜향, 멜론, 딸기 등 특화 작물 재배로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며 전에 볼 수 없던 활력이 돌고 있다.
특히 구미 멜론은 낙동강 유역의 사질양토와 지하 150m 암반수로 재배해 맛과 향이 좋아 구미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구미팜'에서 2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해 추석에 선물용 세트를 사고 싶어도 물건이 없어 사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에서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혈관 청소부로 불리는 칸탈로프 멜론이 생산된다. 도개면 성석기 농가는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거쳐 재배 노하우를 쌓아 좋은 품질의 칸탈로프 멜론을 생산 중이며, 이를 활용해 개발된 멜론 빵은 구미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서 금상을 받는 등 구미 특산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미시 로컬푸드 직매장 금오산점의 판매 1위 품목은 제철을 맞은 딸기다. 구미 딸기재배 농가 중 일부는 GAP 인증을 받은 우수한 품질의 딸기를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딸기 종묘도 직접 생산하는 등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열정적 농가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농산물을 선보이고 있다"며 "끊임없는 발전으로 구미의 토착 특산물로 자리 매김하고 품질을 향상하도록 농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더욱 많은 사람이 구미의 맛과 향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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