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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대규모 블랙아웃'…새해 벽두까지도 정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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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 차단 지역 섬 87% 달해…"복구에 최대 이틀 소요"

31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주민들이 정전으로 어두운 상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주민들이 정전으로 어두운 상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카리브해 섬 지역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31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으로 주민들이 어둠 속에 새해를 맞게 됐다.

푸에르토리코 지사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전력공급업체 설명자료에 따르면 이날 새벽 푸에르토리코 대부분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송전시설 관리 업체인 루마에너지는 "오전 7시 40분 기준 전력 공급 대상인 146만8천223호 중 120만3천379호에서 정전이 보고됐다"고 밝힌 데 이어 "오후 1시 현재 고객 87%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인구는 320만명 가량이다.

정전은 이날 오전 5시 30분께부터 보고됐다고 루마에너지는 성명을 통해 덧붙였다.

루마에너지는 "예비조사 결과 지하 케이블 결함 때문에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체 복구에 24∼4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철을 맞아 미국 본토에서 카리브해 섬으로 오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성수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푸에르토리코는 새해 전야 행사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수도 산후안 지역 낮 기온은 30도에 육박했다.

AP통신은 이번 사태로 루마에너지 등에 대해 주민들이 성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틀 후(2025년 1월 2일) 취임 예정인 제니퍼 곤살레스-콜론 지사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주민을 실망시키는 에너지 시스템에 계속 의존할 수 없다"며 "제가 주지사로 취임하면 푸에르토리코 에너지 공급을 안정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푸에르토리코 행정당국은 별도로 태양광 시설 확충을 위한 정책 추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정전은 수년 전만 해도 카리브해 다른 섬나라와 비교해 자주 발생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2017년 9월 허리케인 '마리아'로 전력망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원의원 출신인 라몬 루이스 니에베스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재난은 10년 이상 전부터 예견된 것"이라며 "발전기는 노후한 상태인데, 운영업체는 수년 간 적절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는 미국령임에도 본토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의 '감정'과도 연결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 법의 적용을 받는 시민권자지만, 미국 선거에 투표권이 없으며, 미 연방 하원의 푸에르토리코 상주 대표도 표결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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