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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돈 30일 빌려주면 30% 이자"…포항 아카데미 회원 사기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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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공급사 운영 등 재력 과시 투자 권유, 수십억 목돈 들고 잠적
"친분 악용해 돈 빌린 뒤 잠적…주도 면밀한 범행 정황"
사회단체·지역 리더 모임 등 가입해 개인정보 얻고 접근…투자 유혹한 뒤 목돈 들고 잠적

포항 언론사 아카데미 회원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A씨 소유의 경주 안강읍 한 불교 법당. 배형욱 기자
포항 언론사 아카데미 회원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A씨 소유의 경주 안강읍 한 불교 법당. 배형욱 기자

경북 포항의 한 아카데미 프로그램 소속 회원 A씨가 수십억원대 투자금을 받은 뒤 잠적해 경찰에 고소(매일신문 지난 23일 보도)된 가운데, A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7일 피해자 등에 따르면 A씨는 수년 전부터 포항 지역 사회단체 여러 곳에 가입해 활동하며 인맥을 넓혀왔다. 여기서 얻은 개인정보 등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샀다. 이를 통해 신뢰를 얻은 A씨는 지난해의 경우 국제봉사단체 포항 지역 한 조직 회장을 맡았고, 아카데미 프로그램 해당 기수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A씨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도 잘 포장했다. 모임에서 자신이 포스코 공급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막대한 돈을 투자해 지은 불교 법당도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실제 A씨 명의의 공급사와 경주 안강에 위치한 법당의 존재를 확인한 이들은 A씨를 신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A씨는 피해자들을 법당에 데려가 사주 풀이, 명리 상담 등을 해주는 등 친분을 더욱 두텁게 했다.

A씨는 상대의 재산 규모와 개인적인 사정 등 친밀도가 쌓이면 그때서야 '돈' 이야기를 꺼냈다.

포항 언론사 아카데미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보낸 돈놀이 소개 문자. 박승혁 기자
포항 언론사 아카데미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보낸 돈놀이 소개 문자. 박승혁 기자

돈을 끌어들이는 수법도 다양했다. 포스코 관련 지인에게는 포스코 공급 자재 대금 부족을 호소하거나 돈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연 20~30% 이자 지급 등을 약속했으며, 일부에게는 공사 투자를 권유하며 돈을 빌렸다. 이런 식으로도 넘어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내 통장에 돈을 넣었다가 빼면 재물운을 얻어갈 수 있다"는 황당한 수법까지 동원했다.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수천~수억씩 큰돈을, 직장인들에게도 수백만원씩을 투자 명목으로 받았다고 한다.

한 피해자는 "'포스코에 자재를 납품하는 데 대금이 조금 모자란다.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넉넉하게 얹어 돌려주겠다'고 하기에 돈을 빌려줬고, 실제 약속한 기간 안에 원금에 이자까지 쳐서 입금해 줬다"며 "이 일이 반복되다가 갑자기 돈이 입금되지 않는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돈을 20일 빌려주면 2부(연 20%) 이자, 30일은 3부를 준다며 언제든 생각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며 "평소 하고 다니는 걸로 봐서는 사기를 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투자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A씨는 열흘 전쯤부터 피해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잠적한 상태다. 한 피해자는 지난 23일 A씨에 대해 포항남부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매일신문 보도로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나도 당했다'는 사기 피해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개인 친분을 악용한 사기로는 지역 최대 피해액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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