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 폭발·화재 사고(매일신문 지난 3일 보도 등) 진화 과정에서 유출된 유해성 화학물질 오염수가 최근 국보로 승격된 청제비가 있는 청못 저수지로 대량 유입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되는 등 2차 피해가 커지고 있다.
13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 진화 때 쏟아부은 소방용수가 공장 내에 있던 상당량의 유해성 화학물질과 섞여 주변 하수도로 흘러내렸다.
당시 영천시는 오염수 처리를 위해 별도 처리장을 만들고 희석 작업을 하는 등 조치에 나섰으나 오염수량이 워낙 많아 인근 청못 저수지로 역류해 대량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청못 저수지가 심각하게 오염되면서 1.5톤(t) 가량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주변 농지에 농업용수 공급도 중단됐다.
영천시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다가 문제가 커지자 지난 5일부터 청못 저수지 수문을 막고 긴급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청못 저수지 수로에 양수기를 활용해 185t 정도의 오염수를 퍼내는 한편 160m에 달하는 오일 휀스를 설치하고 흡착포를 통해 수면 위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며 활성탄 및 유화제를 투입하고 있다.
또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청못 저수지 3개 지점에서 채취한 오염수 수질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청못 저수지와 채신공단 내 하수도 등으로 유입된 유해성 화학물질 오염수량 규모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경우에 따라선 상당량의 오염수가 제대로 된 여과 처리 없이 하수처리장을 거쳐 인근 금호강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를 두고 영천시와 소방당국이 공장 폭발·화재 사고 당시 초동 조치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영천시는 "환경공단 등 관계기관과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으며 추가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며 "나아가 정부 지원 확대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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