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청도 철도 사고 사망자, 유족들 비보에 오열

유족들 급하게 장례식장 찾아

청도 철도 사고 사망자가 안치된 청도 대남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장례 절차를 의논하고 있다. 강선일 기자
청도 철도 사고 사망자가 안치된 청도 대남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장례 절차를 의논하고 있다. 강선일 기자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와 철로 작업 근로자 간 충돌 사고로 숨진 희생자 2명의 시신이 안치된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19일 오후 3시쯤 기자가 방문할 당시 장례식장 사무실에선 코레일 대구본부 직원 4명과 장례식장 관계자가 희생자 2명의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었다. 바로 옆 안치실에선 경찰 등 관계자들이 희생자에 대한 검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사고 탓인지 장례식장 내에는 희생자 2명의 빈소가 아직 차려지지 않고 있었다. 다만, 2개의 빈소에 청도군수 명의의 조기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장례식장 관계자에 따르면 희생자 2명의 유가족은 비보를 접한 후 대전과 김해에서 이곳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준비 현장 점검 일정을 소화하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정 대표는 경주에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고로 완벽한 인재"라며 "당 차원에서 철저히 진상 파악을 하고 희생자와 유족 등에 대해 할 수 있는 지원 방안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쯤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고 현장을 둘러 본 후 오후 7시 30분쯤 장례식장을 찾을 것이란 얘기도 들렸다

오후 4시 15분쯤 희생자 1명의 부모와 삼촌으로 전해진 유족 3명이 붉은 눈시울을 한 채 장례식장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 등의 만류로 안치실에 영안된 희생자를 직접 확인하지 못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족들은 장례식장 관계자와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빈소를 마련하는데 동의했으나 곧바로 빈소를 차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경찰에서 희생자 검안을 하고 병원 의사의 사망 확인서를 받은 후 검찰(검사) 지휘를 통해 최종 사망 보고(서)가 완료돼야 장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번 경우는 사고사여서 검찰의 부검 지휘가 내려올 수도 있어 (장례) 절차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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