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정체 모를 집 한 채에 15년 전부터 자연인 윤정식 씨가 살고 있다. 이곳은 한때 잘 나가던 식당이었다.
그는 삼대가 풍족하게 먹고 살 만한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한번 손댄 사업이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께 물려받은 미곡상은 친한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정리하게 됐다. 이후 여러 분야에 도전했지만 사업은 번번이 실패로 물려받은 땅은 물론 고향 집까지 처분하게 된다. 자연인은 죄책감, 후회 등의 복잡한 마음을 추스를 곳이 필요했다.
이곳은 원래 지인이 운영하던 가든식 식당이었으나, 그가 들어왔을 때는 방치되어 박쥐가 사는 폐가로 변해 있었다. 자연인이 정성 들여 가꾼 이곳은 지난날의 아픔을 잊게 해주는 그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직접 물을 길어다 농사를 짓고, 연못에 풀어둔 장어, 붕어, 민물새우를 잡아다 손질해 먹는다. 산골에 살면서, 지금까진 해 본 적 없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간 자연인. 직접 땀 흘리는 보람과 소소한 성취를 알아가던 어느 날,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비로소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나무에 글자를 새기고 색을 입히는 서각에 흥미를 느꼈다. 무료함도 달랠 겸 배우게 된 취미 생활로 이제는 작가로 인정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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