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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목 조르고 이 부수고…민주노총 간부, 조합원 폭행으로 연달아 입건

노조 선거 이후 갈등 빚던 노조원 두 명 폭행한 혐의
노조 "개인적 다툼…경찰 조사 결과 기다리는 중"

대구 서부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서부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간부가 평소 갈등을 빚던 조합원들을 잇따라 폭행해 경찰에 두 차례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간부는 최근 사의를 밝혔고, 소속 지부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7일 대구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한 지부 소속 간부 A씨는 지난 12일과 20일 각각 다른 조합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연달아 입건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전 노조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조합원 B씨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 20일 오후에는 징계위원회를 진행 중이던 노조 사무실에 들이닥쳐 조합원 C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C씨는 치아 4개가 파손되는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A씨에게 상해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해당 지부에서 치러진 지부장 선거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여파로 B씨와 C씨는 한때 노조에서 제명당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말 건설노조 본부는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이들을 복권시켰다.

A씨는 조직 내에 사과문을 게시하는 한편 간부직 사의를 밝혔다.

A씨는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하겠다. 조직 내에 갈등이 있다고 이를 바깥에 설명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조 활동을 그만둘까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지부의 지부장은 "개인적인 다툼에 지부가 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A씨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들었지만, 아직 지부 내에서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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