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반 막말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든데는 '칭찬' 전략이 통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소재로 들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 해법을 가진 유일한 지도자라고 특별히 치켜세웠던 것이다.
정상회담 불과 몇 시간 전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 같이 보인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은 회담 파행을 각오해야 할 것처럼 보였다. 이 대통령이 회담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질 거라는 억측도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국방비 지출과 대미 무역 흑자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드러냈던 터다. 더구나 이 대통령은 좌파 성향 정치인으로 알려져 친중 행보를 의심받고 있었다.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킨 건 이 대통령의 '칭찬 전략'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만의 차별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집중적으로 극찬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세계 지도자 중 전 세계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님처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라며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이 정말 눈에 띄는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 중재 적임자라 칭하며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 노림수에 공적을 더한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났고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만큼 친밀감을 과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가급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인데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부동산 재벌 출신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수완을 강조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주시고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는 말이었다. '뻔한 아부'로 비칠 법하지만 트럼프의 얼굴에는 화색이 만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원자력 석학의 일침 "원전 매국 계약? '매국 보도'였다"
국민의힘 새 대표에 장동혁…"이재명 정권 끌어내리겠다"
'박정희 동상' 소송 본격화…시민단체 "대구시, 판결 전 자진 철거하라"
송언석 "'文 혼밥외교' 뛰어넘는 홀대…한미정상회담, 역대급 참사"
장동혁 "尹면회 약속 지킬 것"…"당 분열 몰고 가는분들엔 결단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