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출신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분식회계'와 '조삼모사'라는 단어를 통해 우려를 표했다.
27일 김 의원은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상견례로써 신뢰를 쌓고 분위기를 좋게 끌고간 것은 잘됐다"면서도 "우리 입장을 관철한 게 뭔지 찾고 있는데 그런 게 아직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회담 결과가 담긴 공동성명 등이 없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부담해야 될 것을 조금 미루는, 발표를 미룬다는 측면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번 대미 투자액을 3천500억 달러로 발표했는데, 이번에 우리 기업들이 별도로 1천500억 달러를 밝혔다"면서 "5천억 달러는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 과하다는 느낌"이라며 "그런 식의 약간 분식회계 느낌이 든다. 그런 목적으로 합의문을 안 내놓은 거라면 조삼모사가 아닐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50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나중에 우리 (대통령실) 3실장이 브리핑을 하는 걸 보니까 미리 협의가 있었던 건 아닌 것처럼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것도 좀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더 점수를 드리고 싶은데, 점수를 더 드리기에는 뭔가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없어서 저도 답답하고 아마 국민들도 답답하게 느끼지 않으실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전 교회 압수수색, 특검 얘기를 꺼낸 것과 관련해선 "트럼프의 진위는 알 수 없다"면서도 "확실한 건 우리는 특검이 과도한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김 의원은 "가령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이나 극동방송 우리 김장환 목사 이런 분들을 압수수색을 하고 이런 건 이거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하게 수사를 했다"며 "아마 미국 교계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했을 수도 있고, 기독교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지지 기반이니까 그런 문제가 제기됐을 때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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