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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 변호한 文·李는 자격 있나"…野인권위원 부결에 송언석 반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천 몫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및 비상임위원 선출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살인 사건을 변호했던 전적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도 독재 여당의 만행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인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선 야당 추천 몫의 이상현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와 우인식 법률사무소 헤아림 변호사를 각각 국가인권위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으로 선출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민주당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2명의 인권위원에 대한 선출표결에 당론 없이 자율 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강경보수 성향의 교수 단체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회원이며 보수 기독교단체인 '복음법률가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력 등으로 인해 친여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우 변호사는 탄핵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안 기각을 주장한 이력이 있다.

또한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광우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고, 2019년에는 불법집회 혐의로 수사 중이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변호한 이력으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송 원내대표는 "1년 전에도 민주당은 국민의힘 추천 몫의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선출안을 부결시킨 적 있다"며 "우리 당 몫의 인권위원을 부결시킨 이유는 누군가의 변호인이었다는 것인데 그러면 모녀 살인범인 조카를 변호한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이어 "변호사가 누군가를 변호한 사실이 공직자로서 결격 사유라면 페스카마호 선상 살인범을 변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결격 아니냐"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토록 근본 없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 놀랍지는 않지만 더더욱 개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은 민주당 지도부와 우원식 국회의장의 행태"라며 "지도부는 어제 발언을 통해 의원들에게 공공연하게 부결은 선동했다. 일반 평의원도 아니고 원내지도부가 여야 합의 원칙을 무시하는 것은 완전히 정도를 넘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만한 의사 진행을 이끌어야 할 국회의장은 자신의 개인적 생각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여당 폭거를 두둔했다"며 "국회의장이 의장답지 못한 비극적 국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와 반성 없이 향후 정기국회의 주요 일정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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