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주와 대구는 시민정신이 달라" 논란의 최교진, 청문회서도 사과만 거듭

영남지역 비하·정치 편향·천안함 폭침 사건 음모론 동조 의혹 제기돼
"대구 시민께 사과하라"는 질의에 별도 언급 없어
여권 임명 강행 기조 뚜렷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던 중 이마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던 중 이마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지역 비하, 정치 편향, 천안함 폭침 사건 음모론 동조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의 맹공에 인사청문회 동안 연신 사과만 거듭했다. 다만 대구 비하 발언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최 후보자 엄호에 만전을 기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념 편향 논란을 집중 점검했다. 최 후보자는 5년간 북한을 16번 방문해 이념 편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 후보자는 '우리의 주적은 누구냐'라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북한 정권 또는 북한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다. (다만) 북한 주민은 화해와 협력, 공동 번영의 대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최 후보자를 향해 "많은 국민이 후보에 대한 걱정 중 하나가 정치적 편향성과 함께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를 위한, 전교조에 의한, 전교조를 향한 교육부가 될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세종시교육감으로 재직 시 전교조 출신 인사를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교육부의 세종교육청 종합감사 결과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최 후보자는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최 후보자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음모론 전파에 앞장서며 공유했다'고 질의하자 "음모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토론해 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공유했다. 지금은 분명하게 국가에서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 후보자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 '같은 투표라고 대구와 비교하지 마라. 광주의 투표는 이익보다 정의를 생각한다. 시민정신이 다르다' 등이 적힌 글을 공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부산에 사는 어느 시인이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인가'라는 제목의 시를 올린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공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대구 시민에도 사과하라'는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상세한 내용 하나하나까지를 제가 다 책임지고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고만 했다.

각종 논란에도 여권에서는 최 후보자 임명 강행 분위기가 뚜렷하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후보자는 교육계에 계신 지 한 40년 되셨다. 사회운동도 하셨고 교육 현장에 있었으며 책임 있는 세종시교육감 3선을 연임하는 등 업적과 일들을 많이 해와 장관 후보자가 됐다"며 "초·중등교육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집행했던 분으로 (장관직에) 가장 적임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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