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출소로 활기가 돌았던 조국혁신당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당내 성비위 논란을 시작으로 신생 정당의 한계를 노출한 탓이다. 7일 당 지도부는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안팎에서 벌어진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 대표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신생 정당으로서 대응 조직과 매뉴얼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 시간을 지체했다. 모두 제 불찰이다. 법적인 절차를 뛰어넘어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지 못했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이제 저와 최고위원 전원은 물러난다. 당에 무거운 짐을 넘겨 죄송하다"고 했다.
지도부에 앞서 황현선 사무총장과 '2차 가해성 발언' 논란을 빚은 이규원 사무부총장도 이날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부총장은 지난 5일 JTBC 유튜브에 출연해 '당내에서 언어 성희롱이 있었다'는 진행자 발언에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고,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은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조국혁신당 성비위 논란은 지난 4일 강미정 조국혁신당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을 통해 재점화됐다. 강 전 대변인은 당시 탈당을 선언하며 "당이 성추행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했다. 성추행 피해자들을 위한 당 차원의 조치가 미흡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2차 가해 사례 등도 있었다는 게 강 전 대변인의 주장이었다. 성추행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이 휘청이면서 조 원장 출소 후 당 존재감 반등을 기대했던 당직자와 보좌진들은 실망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의원들은 본인들에게 행여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고, 당직자·보좌진 사이에서도 평소보다 더 '민주당 쪽 일자리를 구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앞으로 내부단속을 빌미로 내부검열이 더 심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올해 11월 조기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당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조국 원장이 맡는 방안과 외부 인사가 맡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원들은 오후 5시에 의원총회를 열고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
황명필 최고위원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원장 선출을 맡을 당무위원회 일정에 대해서 "원내대표가 소집해야 한다"며 "오래 걸릴 일은 아니고 빠르게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지도부 사퇴 관련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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