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가 공공기관 간의 절묘한 '재산 빅딜'을 통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타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심 내 방치되거나 유휴공간을 활용한 부지 교환 및 재배치로 도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주민 편의를 높이는 '컴팩트 시티' 실현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도심 복귀
이번 부지 교환의 핵심은 상주시와 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 간 공유재산 맞교환이다.
농관원은 지난 2020년 노후 건물을 철거하고 기존 자리에 신축을 추진했으나, 공사 도중 문화재가 발견돼 문화재청의 보존 결정으로 신축이 불가능해졌다.
임시로 도심 외곽의 상주곶감유통센터에 입주한 농관원은 도심 내 적정 부지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중이었다.

이에 상주시는 시내 요지인 축협사거리 인근의 폐업한 할인마트 부지(약 2천895㎡)를 법원 감정가보다 5천만원 낮은 52억원에 매입하고, 기존 농관원 부지(약 2천720㎡·감정가 38억5천만원)와 공유재산 교환을 추진했다.
농관원은 새로운 청사를 도심에 세울 수 있게 됐고, 상주시는 차액 13억5천만원을 회수하는 실속까지 챙겼다.
농관원이 도심 중심에 들어서면서 경북 최대 농업 도시인 상주 농업인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직불금 신청과 같은 민원처리 절차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상주시 소유가 된 기존 농관원 부지는 왕산역사공원 인근으로 건축이 제한되는 대신 도심공원이나 주차장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상주시는 이곳에 임시 대형 주차장(60여대 규모)을 조성해 경찰서·우체국·전통시장 등을 찾는 시민들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있다.

◆시니어복합센터·중앙지구대도 도심 재배치
상주시는 또 다른 도심 핵심 부지를 매입해 어르신 돌봄과 치안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도 나섰다.
시는 버스터미널 인근에 방치돼 있던 음식점 부지(약 2천204㎡)를 37억원에 매입해 시니어복합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고령 인구 비중이 38%에 달하는 상주시는 기존 시니어클럽 건물이 협소하고 엘리베이터조차 없어 불편이 컸던 탓에 새로운 복합센터 건립이 절실했다.
새로 확보한 부지의 133평을 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상주중앙지구대' 신축 부지로 제공된다.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자 치안 수요가 높은 구역에 이전하는 중앙지구대는 향후 치안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중앙지구대 건물은 상주시가 소유하게 되며, 향후 자원봉사센터로 리모델링해 사회복지 서비스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공공기관 간 윈윈… 컴팩트 시티 실현 본격화
상주시의 이러한 시도는 낙후된 도심 공간을 다시금 시민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적극적인 도시재생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번 일련의 부지 교환 및 재배치는 단순한 행정적 교환이 아닌 도심 주요 기능을 재편해 시민 편의를 극대화하고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컴팩트 시티 전략의 일환"이라며 "특히 공공기관 간 협업으로 윈윈 효과를 거둔 사례로, 다른 지자체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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