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박물관이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시민 주도형 박물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 소장 유물 중 73%가 시민과 단체의 자발적인 기증품으로, 그 수가 5만점에 육박한다.
12일 상주박물관에 따르면, 2007년 개관 이후 지역민과 종중, 각종 단체들이 조건 없이 기부한 유물이 지금까지 4만9천699점에 이르며, 전체 소장품 6만7천907점 가운데 73%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기증·기탁에 참여한 시민과 단체 대표만 해도 489명에 달한다.
이 같은 시민들의 기부는 상주의 지역문화유산을 '사유재산이 아닌 모두의 자산'으로 인식하는 성숙한 문화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시민들이 기부한 유물은 고서와 고문서, 농경유물 등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상주박물관은 이러한 기증품을 기반으로 상주의 역사 연구와 전시, 교육, 콘텐츠 개발에 폭넓게 활용하며 '시민이 함께 만드는 향토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시민 기증이 더욱 활발하게 이어졌다. 이날까지 5천707점의 유물이 새롭게 상주박물관에 추가됐다.
대표적인 기증 사례로는▷창녕조씨 이재공 종중(대표 조희열) 유물 322점 ▷이승수 씨가 기부한 경주이씨 집안의 무과교지 및 고서 37점 ▷천주연 씨의 '상주시 역사기록찾기 공모전' 관련 근대자료 85점이 있다.
또 ▷조성욱 씨(풍양조씨 가규종가) 고서·고문서 340점 ▷조웅희 씨 고서·고문서 258점(2차 기탁) ▷창년성씨 청죽공 종중의 유물 83점 등이 대표적이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기부자들은 유물 기증·기탁증서와 명세서를 받지만 별도의 금전적 보상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기증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유물을 개인의 재산이 아닌 오랜 세월 보전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물 기부 및 전시 관련 문의는 상주박물관 학예팀(054-537-5716)으로 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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