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집중된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 데이터센터를 분산시켜 전력망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산업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데이터센터 신규 건립도 활발하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기업 알스퀘어의 '2025 데이터센터 리포트: 엣지는 가깝게, AIDC는 강하게, AI 시대의 두 얼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공급은 연평균 20.3%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G·AI 확산과 더불어 최근 5년간 데이터센터 공급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 2023년까지 연간 1천억원에 못 미쳤던 거래 규모도 지난해 맥쿼리가 경기 하남시 데이터센터를 7천34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올해 SK AX 판교 데이터센터가 5천68억원에 매각되면서 거래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3년 기준 3천728억달러(약 518조원)에서 오는 2029년 6천241억 달러(약 867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6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약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대다수 인프라가 수도권에 밀집하면서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60%의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분포해 있고 전력은 이미 포화상태다. 지역별 전력 자립도(2023년 기준)를 보면 서울(10.4%), 경기(62.5%)는 타 지역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반해 경북은 전력 자립도가 200%를 상회한다. 비수도권에서 전력을 생산해 수도권에 보내는 구조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아마존의 자회사 AW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도 한국 데이터 센터 걸립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전소 인근 혹은 수자원 접근이 용이한 해안가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데이터센서 분산 배치를 위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유도를 위해 전기요금 할인, 세제 혜택, 운영비 지원 등 실질적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면서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 정주 여건 개선, 국가 차원의 통합적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력 공급 능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고려한 별도의 계획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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