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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막으며 무슨 민주주의" "특검 슬픈 표정 마시고"…지귀연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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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연 부장판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귀연 부장판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 지귀연 부장판사의 발언이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경직된 형사 법정 분위기를 유연하게 바꾸는 동시에, 때로는 혼잣말이나 농담 섞인 표현이 더해지며 '예능 재판'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지난달 2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서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이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특검의 유도신문을 지적하자, 지 부장판사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제가) 제지를 할 것"이라며 직접 개입 의사를 밝혔다.

이후 변호인이 다시 문제를 제기하자 "(조 전 청장을) 내일 또 나오게 할 수는 없다"며 "재판장도 다 생각이 있어서 저러겠구나 하고 넘어가달라"고 말했다. 이는 혈액암을 앓고 있는 조지호 전 경찰청장의 건강과 증인신문 일정 조율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 부장판사는 같은 날 조 전 청장의 가족을 향해 "가족분들 (조 전 청장) 잘 케어 좀 해주시고"라고 말했고, 증인석에서 먼저 퇴장한 가족에게는 "(조 전 청장을)같이 좀 모시고 가주시죠"라고 말했다.

지 부장판사는 법정 내 발언으로 종종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5일 공판에서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이 공판 중간 발언을 끊고 나서자 "아까 민주주의, 자유주의 얘기하셨잖아요. 남의 말 막는 분들이 무슨 민주주의, 자유주의예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지난달 9일 김 전 장관 공판에선 변호인단을 향해 "저도 뭘 잘못하면 집에서 어머니가 복잡한 얘기 안 한다. '네 방 깨끗하게 치웠니?' 그러니까 기본적인 예절이나 예의만 좀 지켜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지 부장은 지난해 11월 13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준비되지 않자 재판 중 특검 측을 향해 "슬픈 표정 하지 마시고요"라는 말을 건넸다.

지난 6일 증거 목록 정리를 위해 추가로 잡은 공판준비기일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증인 규모를 생각하면 한 3년 해야 한다"고 하자, 지 부장판사는 "나중에 기고 좀 해주십쇼 언론에. 3년 해야 할 재판을 1년(만에) 했는데"라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국무위원 진술 관련 증거를 정리하면서 "장관님 이름 좀 뽑아놓고 외워야겠다. 이 나라 장관님 이름을 모르니까 미안하다"며 고 했다. "아, 송미령, 이 분은 안다", "조태용이 있고 조태열이 있네"라며 장관 이름을 기억하려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같은날 방청석 기자들에게는 "기자님들 우리 기사 좀 써줘요. 법정 추워요"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그래야 (법원행정처) 처장님도 예산 투입하지, 우리가 얘기하면 '헝그리 정신'으로 버티라 그러니까"라며 "처장님의 깊은 뜻이 있네. 춥게 해야 빨리 정리가 되네"라고 유머를 곁들였다.

재판장으로서의 유연한 소통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내란'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다루는 재판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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