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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AI가 본 명절 세뱃돈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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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시간을 나누는 소중한 순간이다. 그러나 반가움만큼이나 피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이른바 '명절 스트레스'다. 장시간 정체되는 도로, 차례 준비, 이어지는 잔소리까지. 그중에서도 해마다 고민을 키우는 건 단연 '용돈' 문제다. 물가가 올랐으니 용돈 액수도 달라져야 할까. AI에게 물어봤다.

주요 생성형 AI 무료 모델을 대상으로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했다. 사용한 모델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오픈AI의 챗GPT(GPT), 중국계 모델 딥시크(DeepSeek), xAI가 개발한 그록(Grok)이다.

질문에 설정한 '나'의 조건은 고등학생 자녀를 둔 50대 가장이다. 명절을 맞아 조카들과 부모님에게 용돈을 건네는 상황을 가정했다.

조카의 경우 영유아(0~6세)부터 중학생까지 각 연령대에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금액을 물었다. 부모님은 70대로 설정했다. 부모에게 각각 용돈을 드리는 경우가 아니라, 한 번에 함께 드린다는 조건을 붙였다.

◆ AI가 본 명절 용돈의 공통분모

네 개 AI 모두 연령이 올라갈수록 용돈도 단계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영유아는 화폐 가치를 알지 못하다는 점에서 1만~5만 원 수준의 상징적 금액이 적당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초등학생부터는 차이가 벌어졌다. 또래와의 비교가 시작되는 만큼 3만~5만 원 선에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학생은 사실상 '어린이 용돈'의 마지노선으로, 5만~10만원이 기준선으로 제시됐다.

◆ 입학 앞두면 용돈 올려야 하나?

입학 시기에 웃돈을 얹어야 하는지를 두고는 AI 간 의견이 갈렸다. 챗GPT·제미나이·딥시크는 평소보다 2만~5만 원 정도 더 챙겨주는 게 자연스럽다고 봤다. 이들은 입을 모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조카에게는 5만원,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는 10만원 정도를 추천했다.

반면 그록은 입학 자체를 용돈 인상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고 봤다. 대신 입학 이후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일정한 수준의 용돈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 금액보다 중요한 '기준'.

AI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건 절대 금액보다 기준이었다. 자녀를 둔 50대 가장이라는 조건을 감안해, 무리한 지출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모델이 짚었다.

특히 제미나이는 "자녀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지출해야 하는 교육비가 상당한 가운데, 체면을 차리기 위해 과도한 지출을 하는 건 위험하다"며 "내가 받은 만큼, 혹은 내 자녀가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상호주의 원칙을 지키는 것도 좋은 대책이다"고 했다.

딥시크는 한발 더 나아가, 조카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인지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봤다. 고등학생 자녀와 상의해 또래 감각에 맞는 선을 정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책으로 꼽혔다.

◆ 부모님 용돈은

네 개 생성형 AI는 부모님께 드리는 명절 용돈으로 30만~50만 원을 공통된 적정선으로 제시했다. 물가 상승과 자녀 세대의 부담을 함께 고려했을 때, 이 범위가 도리와 현실 사이의 균형점이라는 판단이다. 부모님에게 명절 용돈은 단순한 생활비가 아니라 '자식 농사 성적표'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AI들은 공통적으로 현금에 선물을 더하는 방식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부담이 될 경우 금액을 낮추는 대신, 정성이 담긴 선물을 곁들이는 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실제 응답은… "조카 5만원, 부모님 30만원"

실제 사람들의 인식도 AI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은 지난해 설 명절을 한 주 앞두고 3일간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날 용돈 적정 금액'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카에게 주는 용돈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꼽힌 금액은 5만 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38%가 5만 원을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0만 원(28%), 3만 원(14%)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이나 웃어른께 드리는 용돈은 30만 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만 원(22%), 20만 원(20%) 순으로 집계됐다.

AI들의 답변은 금액보다 기준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얼마를 주느냐보다, 매년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정해두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명절 용돈은 일정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명절마다 부담을 키우기보다는,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쪽이 현실적이다.

따라서 명절 용돈은 부담스럽지 않은 기준을 세워 두고, 그 선을 지키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부담스러운 액수의 봉투보다, 평소의 연락과 방문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 더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짚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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