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경기 악화로 문을 닫는 시멘트 공장이 늘어나자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은 레미콘 기사들이 사측을 상대로 농성에 나섰다.
한일시멘트 대구공장에 소속돼 오랜 기간 일을 해온 레미콘 기사 10여 명은 지난 16일부터 동구 동호동 소재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당하게 계약 해지를 당했다며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한일시멘트가 이달 초 사업장을 임대하며 레미콘 기사 29명 중 14명이 개별 면담이나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한 채 내용증명 한 장으로 해고됐다"며 "15명을 선발해 재고용한 기준 공개와 해고된 기사들의 복직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재고용된 15명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 소속인 한일시멘트 동대구 분회장 A씨 측근의 사람들"이라며, "A씨가 건설노조 간부에게 불법 선거 자금을 전달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 이들이 모두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레미콘 기사 도모(65) 씨는 "1990년도에 입사해서 35년간 일을 했는데, 하루아침에 해고되니 회사를 믿고 일해온 나날이 후회스럽다"며 "이 나이에 받아줄 곳도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약 10일 동안 대구공장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이후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서울 본사 집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일시멘트 본사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가 심해져서 사업을 정리하던 중 전문 업체에서 임대를 요청해 넘겨줬다"며 "고용 승계를 최대한 부탁했지만 물량이 워낙 없어 임차인 쪽에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용을 최대한 해달라고 부탁했고, 추후 물량이 늘어나면 계약이 해지된 분들을 우선 고용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이달부터 사업장을 임대받아 운영하는 임차인 측은 최근 물량 급감으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임차인 관계자는 "직원과 기사 수를 절반으로 감축하는 과정에서 노조 측에 전체 회의를 거쳐 15명을 선발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해고된 이들에게는 물량이 늘어나면 기사 추가 모집에서 우선권을 드리는 것 외에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한일시멘트 대구공장 정리 과정서 레미콘 기사 14명 해고…농성 이어져
유가 급등에 원전 모멘텀까지…건설·유틸리티株, 반사 수혜 기대감↑
놀유니버스, 종이 ASMR 크리에이터 '페이퍼 후추' 첫 전시회 티켓 오픈
LH, 공공임대 에너지 신사업 확대…입주민 관리비 절감 나선다
최은석 "대구 공천 혁신 필요…노란봉투법은 악법 중 악법" [뉴스캐비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