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이상만 출하하는 한우 브랜드에서 최고 등급인 1++가 절반을 넘는다. 합천황토한우 이야기다.
전용 사료를 16개월 이상 먹여도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급판정에서 1등급에 못 미치면 '합천황토한우' 이름표를 달 수 없다. 올해 8월 기준 합천황토한우의 1++등급 출현율은 59.8%, 평균 도체중은 509.4kg이다.
합천군은 이 성적이 전국 한우 브랜드 가운데서도 최상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8월 기준 브랜드 사육 규모는 508농가, 2만5,000두에 이른다.
◆2005년 본격 브랜드화…10월 9~11일 한우축제
합천황토한우는 합천군과 합천축협이 함께 육성·관리해 온 지역 대표 한우 브랜드다. '우리 가족이 먹는 건강한 한우'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1998년 브랜드 육성의 기반을 마련한 뒤 2005년부터 본격적인 브랜드화에 나섰고, 쇠고기 이력제가 전면 도입되기 전부터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브랜드를 앞세운 합천황토한우축제가 10월 9~11일 열린다. 2023년 첫 개최 이후 올해 4회째로, 매년 7만~8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황토사료에서 수정란 이식까지
합천축협은 배합사료공장과 섬유질사료공장 2곳을 직접 운영하며 전용사료를 생산해 농가에 공급한다. 황토와 효소, 미네랄 등이 들어가고 항생제와 합성항균제는 일체 쓰지 않는 HACCP 인증 사료다.
축산기술연구소 분석에서 황토사료를 먹인 한우는 근내지방 내 아연(Zn) 함량이 높고 육질이 부드러웠다. 다즙성, 보수력, 향미 등 주요 육질 특성도 일반 한우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섬유질사료공장에 원료 발효시설을 세우면서, 농가는 직접 발효하지 않고도 공장에서 만든 발효사료를 받아 먹일 수 있게 됐다. 발효사료는 기호성과 소화율을 높이고 장내 유해균을 억제해 생산성과 육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천은 축산농가 사이에서 '한우 개량 1번지'로 불린다. 합천군에 따르면 합천에서는 매년 3만두 이상을 대상으로 개량·컨설팅 사업을 하고, 생체중 1.2톤이 넘는 초대형 슈퍼한우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출하한다.
합천축협은 700두 규모의 혈통보존사업장을 운영하고, 2025년에는 우량 암소 수정란이식센터를 세웠다. 수정란 이식은 우수한 부계와 모계의 유전형질을 선발해 만든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하는 기술이다.
센터 건립 이후 현재까지 1,559두에 이식했다. 686두가 수태해 수태율은 44%, 수태한 소 가운데 324두가 분만해 분만율은 47%다. 2025년 기준 수정란 이식으로 생산된 거세우의 도축 성적은 1++등급 출현율 83.3%, 도체중 539kg이다. 최근 열린 경남 고급육 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판로·상표·축제
합천황토한우의 지난해 판매액은 약 43억원이다. 농협몰 상반기 한우 브랜드 대전에서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합천벚꽃마라톤대회 불고기 시식행사, NC 다이노스 야구장 스포츠마케팅, 경남특산물박람회 참가 등으로 소비자 접점도 넓혔다.
해외에는 홍콩,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할랄 한우'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 중이다.
합천군과 합천축협은 '합천황토한우 지리적표시 증명표장'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2년에 걸쳐 진행하는 사안으로, 지역 특산품으로 공식화하고 브랜드 무단 사용을 막아 지식재산권으로서의 가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10월 초·중순경 열리는 합천황토한우축제는 황매산 억새 축제, 핑크뮬리 군락지 등 가을철 합천 주요 관광지와 연계해 운영된다. 트로트 콘서트와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와 먹거리도 마련된다.
합천황토한우 할인행사와 함께 숯불구이 한우를 현장에서 맛볼 수 있다. 축제 슬로건은 '와보이소, 해보이소, 무보이소, 사보이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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