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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휴게소 이동점포 11곳, 23~24일 이틀뿐… 상행선은 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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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은행 이동점포·공항 탄력점포 11곳씩 가동 5대 은행 ATM 없는 시·군·구 96곳, 귀경길엔 점포 없어

고속도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고속도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와 공항에 12개 은행의 추석 이동점포 11곳과 탄력점포 11곳이 문을 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3일 내놓은 추석 연휴 금융이용 편의 대책에서다. 신권 교환과 현금 인출을 노린 귀성객이 몰리지만 이동점포는 23~24일 이틀간만 선다. 자리도 수도권 인근 하행선 휴게소에 쏠려 귀경길에는 단 한 곳도 없다.

◆ 이동점포 11곳, 문 여는 시간은 10시부터 대여섯 시간

5대 시중은행은 21일 귀성길 이동점포 운영 계획을 각각 공개했다. KB국민은행은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하행선, 신한은행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목포방향에 배치한다. 하나은행은 경부선 양재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차량을 세운다. 우리은행은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 부산방향에서 ATM 2대를 돌리고, NH농협은행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에 특수차량 'NH Wings'를 투입한다.

운영일은 다섯 곳 모두 23~24일로 같다. 시간은 국민·신한·농협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나·우리가 오후 5시까지다. 오전 10시 이전에 휴게소를 지나면 창구는 닫혀 있다.

신권 교환과 현금 인출이 주된 업무다. 우리은행은 같은 자리에서 금융사기 예방 캠페인도 함께 한다.

◆ 5만원권 20장, 100만원이 창구 한도

명절 전 시중은행의 1인당 5만원권 신권 교환 한도는 통상 20장, 100만원어치다. 영업점마다 기준이 다르고, 이동점포에 싣고 나온 물량도 정해져 있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귀성 첫날 오전에 신권이 동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탄력점포의 세부 위치와 운영시간은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과 은행연합회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상행선엔 한 곳도 없다… 이틀 지나면 원점

이동점포의 한계는 분명하다. 기흥·화성·망향·만남의광장·하남드림 모두 수도권 인근 하행선이다. 귀성 행렬이 몰리는 이틀만 운영하고 접는다. 연휴 후반 귀경길에 현금이 필요하면 기댈 곳이 없다.

규모도 예전만 못하다. 2019년 추석에는 이동점포 14곳, 탄력점포 33곳이 섰다.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4곳까지 줄었다가 올해 11곳으로 늘었지만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국토교통부가 20일 내놓은 특별교통대책을 보면 대책기간 5일간 이동인원은 3천93만명으로 전망됐다.

◆ ATM 4610개 증발, 5대 은행 없는 시·군·구 96곳

평소 현금 인프라는 더 빠르게 사라진다. 서일준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9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전국 은행 ATM은 2만4천711개다. 2022년 말보다 4천610개(15.7%) 줄었다. 시중은행 영업점도 같은 기간 276곳 감소한 5천381개다. 금융감독원이 2025년 11월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은행 점포는 2020년 12월 이후 5년간 1천189개가 문을 닫았다.

의원실이 지난 10일 공개한 자료에서는 5대 시중은행 중 한 곳 이상의 ATM이 아예 없는 시·군·구가 전국 96곳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81곳, 우리은행 74곳, 신한은행 73곳, 국민은행 48곳 순이다. KB국민은행이 강원 평창군에서 2대, 충북 괴산군에서 1대를 빼면서 해당 지역에 기기가 한 대도 남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지역 격차도 크다. 울산은 2022년 말 601개이던 ATM이 올해 6월 말 472개로 21.5% 줄어 감소율 전국 1위였다. 경남과 제주가 각각 20.8%, 경북이 18.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 60대 이상 80.7%는 여전히 창구와 ATM

현금 인프라 축소의 부담은 고령층에 쏠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를 보면 60대 이상 소비자의 80.7%가 대면 채널을 주로 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024년 12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은행 이용에 20㎞ 이상 이동해야 하는 지역은 30곳이었다. 이 가운데 26곳은 65세 이상 비중이 20%를 웃도는 초고령 지역이었다.

은행권은 모바일뱅킹 확산과 기기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 한 대에 연간 수백만원의 유지비가 들어 효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21일 보도자료에서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동점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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