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 단독 만찬에 초청해 처음으로 1대 1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찬은 두 사람의 첫 단독 회동으로, 그간 긴장 관계를 유지해 온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사이의 관계가 해빙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처음 보도했다.
만찬이 성사된 배경에는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이 있다. 당시 일정이 겹쳐 아모데이 CEO가 참석하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를 이날 만찬에 초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4일 국빈 만찬에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이 자리했다.
이번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29일 백악관에서 주요 AI 기업 CEO들과 갖는 회동에 앞선 사전 회동이기도 하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특성상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은 기업 입장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회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수개월 전 앤트로픽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타진했을 때 백악관 일부 관계자들은 "다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하기에 너무 괴짜"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직전에는 아모데이 CEO를 비판하는 내용의 문건이 백악관에 배포된 사실도 악시오스가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의 갈등은 제도적 차원에서도 이어졌다.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일반적으로 적대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미 상무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 등에 수출통제 지침을 부과해 관련 서비스가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AI 안전 논쟁에서도 두 사람은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아모데이 CEO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주창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사기'이자 중국만 이롭게 하는 방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해당 기술을 '슈퍼인텔리전스'로 재정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백악관이 아모데이 CEO와의 만찬을 수용한 데는 앤트로픽의 위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트로픽은 AI 최전선 기업 중 하나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를 지니며,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경쟁에서의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백악관이 앤트로픽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회동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미국은 미국 소비자를 보호하면서 슈퍼지능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며 "우리는 혁신을 주도하고 미국 경쟁력을 강화하며 이 변혁적인 기술이 미국 국민을 위해 제대로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존슨 하원의장이 주재하는 주요 AI 기업 CEO 회동은 29일 백악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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