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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맛집 찾았더니 맥도날드가 1위?"… 공공 관광플랫폼 '맛집차트'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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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의원, '대한민국 구석구석' 맛집차트 대형 프랜차이즈 도배 지적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공공 관광정보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맛집 소개 코너가 전국 단위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됐다. 지역의 특색 있는 숨은 맛집을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갑)은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내 '현지인 VS 외지인 맛집차트' 상위권에 맥도날드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다수 노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공공 플랫폼의 설립 취지에 맞게 선정 기준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맛집' 검색했더니… 맥도날드 DT점이 상위권 독식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국내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맛집과 관광명소를 소개하여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공공 플랫폼이다.

그러나 최민희 의원실이 해당 홈페이지의 맛집차트를 분석한 결과, 여러 지역의 상위 10위권 내에 맥도날드 등 전국 단위 대형 프랜차이즈가 빈번하게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올해 9월 기준 서울 지역 현지인 랭킹에서는 ▷ 맥도날드 삼성DT점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 송파잠실DT점(3위) ▷등촌DT점(5위) ▷서울둔촌DT점(6위) 등이 상위권을 대거 장악했다. 울산 지역 역시 ▷울산호계SK DT점(3위) ▷울산삼산DT점(4위) ▷ 울산삼산로DT점(6위) 등이 이름을 올리며 패스트푸드점이 지역 대표 맛집인 것처럼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맛과 평가는 없고… 오직 '네비게이션 주행량'만 반영이처럼 대형 프랜차이즈가 맛집차트 상위권을 독차지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허술한 순위 산정 방식에 있다.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맛집차트는 T맵(T map)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연동해 사용자가 음식점을 목적지로 설정한 뒤 '실제 이동한 건수'만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용자가 목적지 조회 후 1분 이상 주행하고 100m 이상 이동한 행위 건수만을 집계하는 방식이다.

즉, 음식의 맛, 이용자 평가, 재방문율, 혹은 지역의 고유성 등 질적인 요소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후 주행 건수만을 기계적으로 산출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차량 이동량이 많고 접근성이 좋으며 드라이브스루(DT) 시설을 갖춘 대형 프랜차이즈가 상위권에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반면, 지역의 특색 있는 소규모 맛집들은 인지도나 평판이 높아도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기 십상이다.

◆수천만 명 찾는 공공 플랫폼, "단순 데이터 제공 넘어선 개편 필요"
플랫폼의 막대한 영향력에 비해 내실 있는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의 연간 방문 건수는 2024년 4,694만 7,794건에서 2025년 5,597만 7,979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역시 8월까지 이미 3,960만 333건을 기록하는 등 수천만 명의 국내외 이용자가 찾는 대형 플랫폼이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자체 검토를 통해 현행 방식이 방문 빈도를 보여주는 데는 의미가 있으나, 관광객이 기대하는 '지역 대표 맛집 추천'과는 괴리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관광 홈페이지에서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맥도날드가 맛집 상위권에 줄줄이 나온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내비게이션 이동량이 많은 곳과 관광객에게 소개할 지역 대표 맛집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 해 수천만 명이 방문하는 공공 관광정보 플랫폼인 만큼 단순히 데이터를 기계적으로 제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성과 독창성, 이용자 선호도 등을 다각도로 반영해 지역의 숨은 맛집과 소상공인을 제대로 발굴하고, 궁극적으로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선정 기준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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