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희 기자 cch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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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근은 쉽게, 이용은 편하게”진에어, 홈페이지 전면 개편

    “접근은 쉽게, 이용은 편하게”진에어, 홈페이지 전면 개편

    진에어 공식 홈페이지(www.jinair.com)가 확 변신했다. 14일 진에어 따르면 업그레이드된 UI(User Interface)를 적용해 홈페이지를 예약 중심의 화면으로 구성함으로써 더 쉽고 간편한 항공권 예매가 진행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 배치와 최신 IT 기술이 도입된 모바일 환경 중심의 서비스도 강화됐다. 또 ▷PC·모바일 디바이스별 최적화 UI 구현 ▷모바일앱 전용 기능 도입 ▷최근 검색 노선 표출 등 예약 편의 기능 ▷콘텐츠 검색 기능 및 FAQ 접근성 향상 등이며 이용 빈도가 높고 고객이 요구하는 정보가 더욱 눈에 띄도록 화면이 설계됐다. 특히, 노선 조회 시 항공 편명마다 최저 운임 우선 표출과 함께 예약 단계로 빠른 접근이 가능해졌고, 항공권 예매 후 부가서비스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여행사를 통해 국내선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은 진에어 홈페이지에서 취소 또는 환불 처리를 할 수 있다. 이용자 친화적인 기능인 생체인증, 여권 스캔, 흔들어 탑승권 보기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모바일앱을 강화했다. 진에어 관계는 "이번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디바이스별 편의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2024-05-14 15:22:06

  • [김건표의 픽 인터뷰] 유인촌 문체부 장관 “문화 예산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 구상”

    [김건표의 픽 인터뷰] 유인촌 문체부 장관 “문화 예산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 구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처음 인터뷰한 것은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6개월 정도 앞두고 있을 때였다. 그는 정치적인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고, 〈전원일기〉 둘째 아들로 각인된 '국민배우 유인촌'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거침없이 걸어라」라는 책을 출판하고는 '걷기 ' 전도사가 되어 있었다, 그가 걷는 이유가 궁금했다. 매일신문 「김건표의 스타토크」를 진행할 무렵에 무작정 전화를 했다. 그는 네다섯 시간 뒤 경남 거창을 지나 길가에서 만나자고 했다. 인터뷰는 20~30킬로를 걸으면서 할 수밖에 없었다, 국도를 걸으면서 진행한 인터뷰는 걷기 훈련과도 같았다. 걷는다는 게 곤혹스러웠다. 무더운 여름이라 옷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숙소에 도착해서 그가 밥을 먹고 가라고 했는데, 쉬고 싶었다. 이튿날 전국에 폭우가 쏟아졌다. 전화로 물었다. "어디쯤이세요? 진짜 걷고 있나요?" 들려오는 대답은 이랬다. "지금 충북 영동 쪽인데 난, 폭우가 쏟아져도 걸어." 그 뒤, 그는 이명박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되었고, 정치인으로 됐다. 재임 시절 국정감사장에서의 "찍지 마" 논란, 한국예술종합학교 일부 학과 폐과 논란으로 피켓 시위를 하는 학생과의 대화 장면, 공공예술단체장 인선 문제로 그는 '보수'의 이미지가 되어있었다. 퇴임 후에는 그를 〈문제적 인간 연산〉 등 대학로와 연극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정치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인촌이 대통령 문화특보로 언론에 오르내렸고, 최초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두 번 맡은 배우가 되었다. 그는 연극·전통·영상 산업 등의 문화예술계와의 현장 소통을 광폭적으로 늘렸다. 몇 차례 연락한 뒤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인터뷰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격식 없는 대화로 진행됐다. 유인촌 장관은 보자마자 거창에서의 인터뷰부터 꺼냈다. 폭우가 쏟아진 충북 영동의 그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웃음이 터졌다. 그는 양복을 입고 공무원 패찰을 달고 있었다. 질문을 하면 모범답안처럼 말하지 않았다. 인터뷰 답변 자료도 없었다.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취임 이후 진행 중인 정책을 자유롭게 설명해 주는 느낌이었다. 대변인과 문화정책 국장들도 보였다. ▶ 『거침없이 걸어라』(2007)를 발간하신 후 '땅끝 해남에서 서울까지 걷기' 전도사로 활동하실 때 거창에서 함께 걸으며 인터뷰를 했었지요. 그때만 해도 정치인이 되실 줄 몰랐습니다. 이제는 사이클을 타시더군요. "장관으로 재취업(웃음) 하기 전까지는 계속 걸어 다녔어요. 걷는 것은 운동이 아니라 그냥 생활이에요. 대중교통 이용할 때도 한두 정거장은 미리 내려서 걸어가요. 그게 버릇이 돼서 굉장히 즐겁거든요. 취임 이후에 200회 이상 현장과 소통했어요. 역시 답은 현장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15년 전과는 달리 우리를 둘러싼 문화 환경이 창작·유통·소비 여건 측면에서 급변했어요. 생성형 AI나 글로벌 OTT의 확산, 지역 소멸, 저출산 등 환경 변화에 맞춰서 기존 틀에서 벗어난 정책을 혁신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 현장과 소통하면 '대한민국 문화정책' 해답이 보이던가요?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예술가들에게 듣는 이야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내년 정도부터는 예술인 지원 문제를 우리 직원들, 그리고 각 예술 협회 단위의 현장과도 의논할 계획입니다. 예술가나 단체에게 직접 지원하는 사업은 지역 문화재단이 할 수 있도록 지역 중심으로 개편하려고 해요. 말하자면,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지원은 서울문화재단이 하고, 경기도 쪽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거죠. 내년부터는 그런 방향으로 예산을 짤 겁니다. 예술위는 해외에 우리 예술을 소개하는 일이나 국제 교류같이 큰 사업을 해야죠. 예술가 지원은 지금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거의 다 하고 있어요. 전시장이나 극장 조성 같은 대한민국 전체 인프라를 조성하는 일 같은 건 문화체육관광부가 합니다." ▶ 유인촌 장관은 예술가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모범답안만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소신과 철학을 거침없이 이야기해나갔다. '이명박 정부 장관 재직 시절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문화정책에서 달라진 방향도 있지요.' "이전 재임 시절 성과를 꼽아보자면,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한국이 2009년 미국 무역대표부 지식 재산권 감시 대상국에서 최초로 제외될 수 있었어요. 게임, 케이팝, 애니메이션, 웹툰, 웹소설 등 전체적인 문화산업 규모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커졌잖아요. 그런데 이런 분야들의 베이스가 되는 순수예술은 옛날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연극, 미술, 클래식 음악, 전통 등을 전반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예산이 수반되어야겠죠. 이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세부적인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요. 돈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상할 겁니다." ▶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 기조와 장관의 핵심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요?' 장관은 잠시 시선을 돌려 물 한 잔을 마시더니 분명한 시선과 또렷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설명을 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서 지도를 그리듯이 두 손을 움직였다.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은 자유시장 논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한 자가 언제까지나 약하지만은 않도록, 예술가들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원 제도를 1년에 한 번씩 운영하지 말고 수시로 문을 열어야 해요. 이번에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연 지원 사업'도 한 달 간격으로 세 번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잖아요. 지원 사업에 떨어져도 더 보강을 해서 그다음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는 거죠. 좁은 문일지라도 여러 번 열려야 하고, 그 좁은 문을 통과한 예술가들에게는 확실한 지원을 해주자, 그것이 내 원칙이에요. 정부도 예술가들의 창의성과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간접 지원, 사후지원, 다년 지원, 인큐베이팅 지원을 강화하고 문화 분야 투자와 융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3년에 비해 올해 콘텐츠 정책금융도 7,900억 원에서 1조 7,400억 원 규모로 120% 증가했어요." ▶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문화 예술·체육·대중문화는 전략적인 육성을 하고 순수예술 분야는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하셨죠. 윤석열 정부 장관으로 돌아오신 뒤에도 '순수예술'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하셨는데.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어요. 먼저 지원 단위를 개편하려고요. 예술인 개별 지원에서 예술 단체 육성, 예술축제 지원 중심으로 바뀌는 거죠. 거기에다 산업적인 접근을 확대해서 예술 분야에서도 정책융자나 정책펀드와 같은 자금 지원 정책을 도입할 겁니다. 청년예술가와 장애 예술가의 무대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도 고민하고 있지요." ▶ 장관은 문화 분야 정책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또 순수예술 분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였다. '기초예술'에 대한 지원 육성은 확실하게 하겠다며 몇 번을 강조했다. 물었다. '현장에서는 문화 예술 분야 예산이 삭감된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문체부 문화 예술 예산이 21년도에 32%였다면, 올해는 34%에요. 현장에선 체감이 덜 되겠지만, 분명 문화 예술계 예산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내년엔 순수예술 분야가 완전히 힘을 받도록 예산을 대폭 늘릴 겁니다."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폐과 논란이 일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학부모와 학생과의 대화 영상을 뉴스를 통해 본 적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1999년 '국립예술대학교 설치법', 2005년 '한국예술학교 설치법' 제정을 통해 석박사 대학원 설치를 희망했으나 기존 예술대학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21대 국회에서도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세 건의 유사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법안이 발의되었으나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 지자체장 선거와 총선을 치르면서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문제가 선거 구호로도 등장했더군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는 석박사 제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 자체가 실기 전문인을 육성하려는 취지에요. 그 중심으로 특화되어 있고, 많은 정부 예산이 투여되고 있어요. 석박사 학위 제도를 위한 「한예종 설치법」은 다른 예술대학의 반대가 있는 만큼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역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학교를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부지 이전은 재정과 교육 환경, 예술 학교의 특수성, 미래발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 공교롭게도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국립극단을 장충동에서 서계동으로 이전하면서 전속 단원제를 폐지하셨어요. 서계동 시대를 연 것은 국립극단 제작 운영의 독립성을 위한 것이었는데, 당시 연극계에 찬반 논란이 있었죠. 이제 다시 남산 장충동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창작 환경의 독립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창작 환경의 독립성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겁니다. 제가 연극계 현장 이야기를 누구보다 더 잘 압니다.(웃음) 연극계가 뭘 원하는지도 알아요. 창극단, 국악관현악단, 무용단은 국립극장 소속 단체지만 국립극단은 앞으로도 독립된 법인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에요. 2010년도에 국립극단을 서계동으로 이전했던 건 새로운 활동 무대에서 법인화된 조직이 독립성을 키우고 더 나은 창·제작 여건을 마련하길 바라서였어요. 국립극단이 서계동으로 가서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고 열심히 했어요. 이제는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의 대표 선수로 활동하면서 남산 일대 공연 창작의 구심점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 장충동 대극장에서 공연을 좀 해야죠.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가칭)와도 연계해 민간이 제작하기 어려운, 규모 있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에요." ▶ 장관께서는 그동안 국립극단 시즌 단원제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얘기하셨지요. "국립극단이 법인화될 때 전속 단원제에서 시즌 단원제로 전환됐잖아요. 당분간은 계속 시즌 단원제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단원들이 작품에 들어갈 때도 경쟁을 하는 게 필요해요. 공연을 안 할 때는 국립극단에서 교육도 받고, 자기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연습을 해야죠. 단원으로 일 년 만 있는다고 해도 배우로서 업그레이드가 되어 나가야지. 새로운 단장이 된 박정희 연출가에게 요구한 것도 딱 하나에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올바르고 아름다운 우리 말을 하는 극단으로 만들어달라. 지금 국립극단이 시즌 단원과 별개로 청년교육단원을 40명 더 뽑았는데, 총 9개 국립예술 단체에서 선발한 청년교육단원이 350명이에요. 내년에는 이를 천 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청년 공연예술가들에게 국립예술 단체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전문적인 실무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청년교육단원 제도의 핵심은 국립극단 작품 활동으로 현장에서 무대 경험을 쌓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배우로서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있는 것 같다. 배우들이 국립극단 간판으로 작품을 올리고, 국가의 대표적인 극단에서 제대로 배워 보라는 얘기로 들렸다. 앞으로 국립극단이 장충동으로 이전되면 남산 자유센터(한국자유총연맹) 공간에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가 조성된다. 연습실·공연장·무대장치 분류센터에 이르기까지, 연극 제작과 유통이 유연해지도록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서계동 복합문화센터, 명동예술극장, 남산 장충동으로 이어지는 공연 환경이 현실화되면 대학로 다음으로 공연문화 로드가 형성되는 셈이다.) ▶ 서계동-명동-남산으로 이어지는 문화지형의 밑그림에서 공연과 축제로 '공연예술 거점 도시'로 특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런 점도 생각하고 있어요. 홍대, 대학로는 지역 분위기에 맞는 문화와 축제가 형성되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사람들이 음악은 '홍대', 연극은 '대학로'를 떠올리는 것처럼요. 서계동-명동-남산 공연예술 벨트의 밑그림은 문화부가 기획하고 있어요. 좀 기다리면 분위기가 살아날 겁니다. 남산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는 국립극장과 국립공연예술 단체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 될 거예요. 남산 공연예술 벨트가 한국 공연예술 세계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국립공연예술 단체의 창·제작 거점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겁니다. 그래야 하는 게 맞고요." ▶ 인터뷰 전날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박정희 연출가가 선임됐다. 유인촌 장관은 국립극단의 방향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예술감독 선임은 후보 추천도 받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서 가장 국립극단을 잘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뽑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많은 연출가가 후보에 있었고 최종적으로 박정희 연출이 된 겁니다. 이제 예술감독이 선임됐으니 아까 얘기한 것처럼 민간에서 할 수 없는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작품들, 혹은 우리 연극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을 국립극단이 선보이면 좋겠어요. 상업적인 논리로만 작품을 만들지 말고요. 우리 말을 대표할 수 있는, 말의 정확성을 지닌 배우들도 점차 육성해야겠죠." ▶ 국립극단 작품 개발과 역할에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직과 위원, 전문가들을 확대·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박정희 예술감독이 연극계 현장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극단을 운영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국립극단과 연극 현장이 서로 겉돌지 않으려면, 외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도 있겠죠. 국립극단은 나라의 대표 선수가 되어서 미래 한국 연극을 위해 비상업적이고 실험적인 대규모 작품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해요. 남산 이전을 계기로 국립극단과 국립극장,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 어린이·청소년 연극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국립극단으로 독립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2010년도에 국립현대무용단을 창단시켰기 때문에 어린이청소년극단까지 국립단체를 두 개나 만들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출범시킨 거예요. 원래는 국립극단 소속으로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렇게 돼있더라고요. 올해 안에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서 작품 제작과 지역 유통까지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공연을 본 어린이들이 감수성, 창의력, 사고력을 갖춘 관객으로 성장해서 공연예술의 소비인구가 된다면 좋겠지요." ▶ 장관께서 정책 변화를 예고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관' 제도가 추가공모 사업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특정 책임심의관이 선정부터 평가 환류까지 전담하는 방식인데, 이를 밀어붙이시는 이유가. "장르별로 심사만 전문적으로 하는 직원을 뽑아, 일회성 심의의 한계도 극복하고 치우치는 결정을 하지 않도록 하려고요. 그 대신 책임심의관이 심사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되니 편파적인 심사는 엄두도 내지 못할 겁니다.(웃음) 책임심의관제는 영국이나 캐나다 같은 해외에서도 이미 운영 중인 제도에요. 캐나다의 경우 외부 전문가가 심의를 하더라도 내부 직원이 최종 선정을 해요.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부터 책임심의관제를 시범 도입하고, 내년부터는 다른 문화 예술 기관으로 제도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예술경영센터의 창·제작 유통사업은 '2023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 유통 협력 생태계 구축 사업'(156억), '2024 지역 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공모'(132억), '중형 공연예술 유통 공모'(신규 92억) 등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로에서는 예술경영센터 지원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 그동안 기존 예술경영센터 유통사업이 공연 확산에 효과적이지 않았고 특정 단체들만 선정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올해 여러 사업을 통폐합해 확대·개편하는 과정에서 일부 연극인들에게 불편한 점도 있었죠. 지난달 연극계 간담회를 통해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들었고, 순수 공연예술 단체들을 대상으로 새롭게 공모 신청을 받고 있어요. 예술경영센터 공연예술 유통사업 예산이 올해 크게 확대되면서 현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대학로의 어려움이 오롯이 전달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 최근 예술경영센터의 몸집이 커지고 있는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비교했을 때 지원체계에 어떤 차이가 있죠? "최근 예술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커졌어요. 그래서 예술경영센터 규모가 확대되고 있죠. 기본적으로 문예위는 예술창작 지원, 예경은 예술 유통 등 예술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에요. 예술경영센터가 일을 잘 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사업이 커지고 존재감이 생긴 거라고. 그래도 설립 초기 목적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확장시킨 사업을 다 없앨 수는 없지만, 여러 논의를 거쳐서 예경도 예술위도 중복되는 운영 사업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조정을 해야죠." ▶ 극장 대관료 지원 사업 폐지에 대해 아쉽다고들 말합니다. 대관료 지원금과 티켓 보조금을 조성해서 연극을 활성화하고 관객을 개발하자는 여론이 있는데.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등 국립시설을 중심으로 공연장, 연습실 공간을 확충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공간 지원 정책을 계속 늘릴 거예요. 그리고 올해부터 19세 청년들이 공연과 전시 예매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청년예술 문화패스를 도입했어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통합문화이용권과 같이, 관객을 개발하기 위한 정책을 확대해나갈 겁니다. 1991년 시행된 '사랑의 티켓'처럼 티켓 보조금 정책이 나쁜 건 아닌데, 결국은 그것도 사재기와 같은 편법으로 이용되다 보니까 없어진 거거든요. 좋은 작품을 통해서 사람을 모을 생각을 해야 해요. 난 지금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기획 단계부터 잘 된 연극은 관객이 꽉 차요. 연극 볼 사람이 없는 게 아니에요. 공연예술 분야에서 가장 대중화돼있는 게 연극이에요." ▶ 관객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작품성도 필요하지만, 공연산업 확장에 있어서 공연기획프로듀서들이 그 역할을 생산적으로 수행해왔습니다. 결국 대중이 원하는 기획적인 시선이 중요한데, 전문 공연기획자와 프로듀서 양성도 정책적으로 보완되었으면. "작년에 한 〈고도를 기다리며〉도 난리였잖아요. 물론 거기에 박근형, 신구, 박정자, 김학철 같은 훌륭한 배우들이 나와서일 수도 있겠지만 기획자들이 잘했어요. 결론은 연출가, 배우, 스태프는 작품을 잘 만들고 제작비가 공급되면 기획자는 죽기 살기로 뛰어서 표를 팔아야 하는 거예요. 요즘 연극을 보면 배우들이 집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오는 것 같아요. 미니멀리즘이라는 게 말로는 근사하지만 아무리 작은 극장이라 해도 배우들이 정말 고귀하게 보여야 해요." "배우로서 더 얘기하자면, 예전엔 사투리 쓰면 무대도 못 올라갔는데 요즘엔 자연스러운 게 좋은 모양이에요. 지역민을 연기할 때는 당연히 사투리를 써야죠. 사투리를 쓰더라도 배우들이 정확한 우리 말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는데… 깊이도 없고 연극배우가 무대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해야 존중받고 고귀해 보이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는 듯해요. 아무튼 돈과 사람을 끌어모으는 좋은 기획자가 붙지 않는 팀들은 가망이 없어요. 사람들을 극장으로 잡아끌 수 있는 분위기를 제도권에서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가 지금 저한테 가장 큰 고민입니다." ▶ 장관의 톤이 높아졌다. 정부 지원 시스템 속에서 안정적으로 공연하는 걸 존중하면서도, 결국 연극과 공연예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중이 선호하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무엇보다 배우 정신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듯했다. '소극장 대관료 지원 사업이 없어지면서, 극단과 극장이 상생하고 협업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고들 하더군요.' "공연장이나 연습 공간을 지원할 예정이에요. 연극이나 무용 같은 공연예술 분야는 아예 심사를 극장에다 맡기는 게 어떨까도 생각해 봤어요. 극장이 스스로 살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팀들을 선정하겠죠. 한국에 정말 많은 극장들이 있는데, 각자 나름대로 색깔을 살려야 해요. 어디는 창작 초연만 하는 극장, 아니면 사실주의만 하는 극장, 실험극만 하는 극장처럼요. 사업 형태를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이에요. 새로운 창작품은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문화예술위원회는 과거에 했던 것 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가지고 레퍼토리 사업을 하는 거죠.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해도 대부분 한 번 하고 나면 지원을 못 받아요. 그런 것들을 살려서 지속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어요. 나는 사후지원 정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어떻게든 자비로 꾸려서 만든 작품이 정말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나중에라도 지원을 받을 가치가 있어요." ▶ 문화 예술 분야도 서울과 지역 사이의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단편적인 지원정책보다는 지역 문화 예술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문화 인프라나 콘텐츠, 인력이 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게 문제지요. 수도권이 아닌 지역들은 문화 인프라의 질적이고 양적인 측면에서 모두 취약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민속박물관 등 국립문화시설을 지방으로 옮기고 권역별 문화 예술 거점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에요. 인구감소 도시와 같은 취약 지역에서도 문화 예술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의 인력 고용에 특례를 두려고 제도를 정비 중입니다. 지역 시민들이 다양한 예술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순회공연·전시나 전국적인 문화 예술 유통사업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 단체를 육성해서 자생력을 기르게 하고, 지자체의 다양한 공연예술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는 일이 중요해요. 다른 도시가 모방할 수 없는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가꾸어야 합니다. 특색이 있는 도시를 정부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키워서, 내외국인의 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그 지역 콘텐츠를 널리 알려야겠죠." ▶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배우 유인촌이 이례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두 차례 거치면서 정치인 이미지가 커졌지요. "제가 아무리 다른 일을 해도 어디 가면 다 〈전원일기〉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드라마와 작품을 했어도 사람들 인식에는 그게 가장 크게 남아있나 봐요. 저는 그냥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좋은 작품에서 좋은 배역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관객들이 내 연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 실내에 있는 벽시계를 올려다봤다. 인터뷰 예정 시간을 넘기고 있는 듯했다. "끝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자 장관은 "아냐, 좀 더 해도 돼. 괜찮아."라며 말을 이어갔다. ' 윤석열정부 임기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마무리하고 싶으신 문화정책도 구상하고 계시지요. ' "한국 콘텐츠 발전의 뿌리가 되는 순수예술을 지원하고 키워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요. 앞으로 불필요한 규제 개선, 저금리 대출 지원이나 정책 펀드 마련 등을 통한 순수예술 투자 활성화와 금융 지원이 확실하게 확대될 겁니다. 문체부의 핵심 역할이 창작자 보호인 만큼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일에도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외래관광객 2천만 명 유치를 위해 열심히 달려 보려고요. 지역에 직접 가서 보고 좋은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비자나 교통 문제 개선 등 지자체·관계 부처와 함께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는 그가 점심을 하자고 했다. 일정상 계획되지 않은 말이었다. 연극인 후배로 생각한 배려처럼 느껴져 일행들과 현대미술관 옆 비빔밥 집으로 향했다. 길가에서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이 인사를 건냈고 동네를 걷는 것 처럼 행동했다. 1시간 정도의 식사 시간 동안 그는 주로 연극계의 변화되는 지원제도와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꺼냈다. 그는 사석(私席)의 질문에도 거침없이 장관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대화에는 편집은 없었고 그도 그것을 인식하지 않았다. 문화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듯 보였다. 말투는 감각적인 배우의 대사처럼 들렸고 가공되지 않았다. 진솔해 보였다. 식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와 대변인과 현대미술관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무대 위 화려한 배우 유인촌 보다는, 고단해 보이는 장관 유인촌이였다. 그는 몇차례 질문을 던진 문화정책 변화예고를 재차 확인하는 말에 "알았어, 알았어"하며 1막에서 퇴장해 2막 등장을 기다리는 배우처럼 현대미술관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김건표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4-05-14 14:22:45

  • [김건표의 픽 인터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문화 예산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 구상”

    [김건표의 픽 인터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문화 예산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 구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처음 인터뷰한 것은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6개월 정도 앞두고 있을 때였다. 그는 정치적인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고, 〈전원일기〉 둘째 아들로 각인된 '국민배우 유인촌'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거침없이 걸어라」라는 책을 출판하고는 '걷기 ' 전도사가 되어 있었다, 그가 걷는 이유가 궁금했다. 매일신문 「김건표의 스타토크」를 진행할 무렵에 무작정 전화를 했다. 그는 네다섯 시간 뒤 경남 거창을 지나 길가에서 만나자고 했다. 인터뷰는 20~30킬로를 걸으면서 할 수밖에 없었다, 국도를 걸으면서 진행한 인터뷰는 걷기 훈련과도 같았다. 걷는다는 게 곤혹스러웠다. 무더운 여름이라 옷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숙소에 도착해서 그가 밥을 먹고 가라고 했는데, 쉬고 싶었다. 이튿날 전국에 폭우가 쏟아졌다. 전화로 물었다. "어디쯤이세요? 진짜 걷고 있나요?" 들려오는 대답은 이랬다. "지금 충북 영동 쪽인데 난, 폭우가 쏟아져도 걸어." 그 뒤, 그는 이명박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되었고, 정치인으로 됐다. 재임 시절 국정감사장에서의 "찍지 마" 논란, 한국예술종합학교 일부 학과 폐과 논란으로 피켓 시위를 하는 학생과의 대화 장면, 공공예술단체장 인선 문제로 그는 '보수'의 이미지가 되어있었다. 퇴임 후에는 그를 〈문제적 인간 연산〉 등 대학로와 연극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정치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인촌이 대통령 문화특보로 언론에 오르내렸고, 최초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두 번 맡은 배우가 되었다. 그는 연극·전통·영상 산업 등의 문화예술계와의 현장 소통을 광폭적으로 늘렸다. 몇 차례 연락한 뒤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인터뷰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격식 없는 대화로 진행됐다. 유인촌 장관은 보자마자 거창에서의 인터뷰부터 꺼냈다. 폭우가 쏟아진 충북 영동의 그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웃음이 터졌다. 그는 양복을 입고 공무원 패찰을 달고 있었다. 질문을 하면 모범답안처럼 말하지 않았다. 인터뷰 답변 자료도 없었다.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취임 이후 진행 중인 정책을 자유롭게 설명해 주는 느낌이었다. 대변인과 문화정책 국장들도 보였다. ▶ 『거침없이 걸어라』(2007)를 발간하신 후 '땅끝 해남에서 서울까지 걷기' 전도사로 활동하실 때 거창에서 함께 걸으며 인터뷰를 했었지요. 그때만 해도 정치인이 되실 줄 몰랐습니다. 이제는 사이클을 타시더군요. "장관으로 재취업(웃음) 하기 전까지는 계속 걸어 다녔어요. 걷는 것은 운동이 아니라 그냥 생활이에요. 대중교통 이용할 때도 한두 정거장은 미리 내려서 걸어가요. 그게 버릇이 돼서 굉장히 즐겁거든요. 취임 이후에 200회 이상 현장과 소통했어요. 역시 답은 현장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15년 전과는 달리 우리를 둘러싼 문화 환경이 창작·유통·소비 여건 측면에서 급변했어요. 생성형 AI나 글로벌 OTT의 확산, 지역 소멸, 저출산 등 환경 변화에 맞춰서 기존 틀에서 벗어난 정책을 혁신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 현장과 소통하면 '대한민국 문화정책' 해답이 보이던가요?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예술가들에게 듣는 이야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내년 정도부터는 예술인 지원 문제를 우리 직원들, 그리고 각 예술 협회 단위의 현장과도 의논할 계획입니다. 예술가나 단체에게 직접 지원하는 사업은 지역 문화재단이 할 수 있도록 지역 중심으로 개편하려고 해요. 말하자면,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지원은 서울문화재단이 하고, 경기도 쪽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거죠. 내년부터는 그런 방향으로 예산을 짤 겁니다. 예술위는 해외에 우리 예술을 소개하는 일이나 국제 교류같이 큰 사업을 해야죠. 예술가 지원은 지금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거의 다 하고 있어요. 전시장이나 극장 조성 같은 대한민국 전체 인프라를 조성하는 일 같은 건 문화체육관광부가 합니다." ▶ 유인촌 장관은 예술가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모범답안만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소신과 철학을 거침없이 이야기해나갔다. '이명박 정부 장관 재직 시절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문화정책에서 달라진 방향도 있지요.' "이전 재임 시절 성과를 꼽아보자면,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한국이 2009년 미국 무역대표부 지식 재산권 감시 대상국에서 최초로 제외될 수 있었어요. 게임, 케이팝, 애니메이션, 웹툰, 웹소설 등 전체적인 문화산업 규모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커졌잖아요. 그런데 이런 분야들의 베이스가 되는 순수예술은 옛날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연극, 미술, 클래식 음악, 전통 등을 전반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예산이 수반되어야겠죠. 이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세부적인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요. 돈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상할 겁니다." ▶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 기조와 장관의 핵심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요?' 장관은 잠시 시선을 돌려 물 한 잔을 마시더니 분명한 시선과 또렷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설명을 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서 지도를 그리듯이 두 손을 움직였다.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은 자유시장 논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한 자가 언제까지나 약하지만은 않도록, 예술가들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원 제도를 1년에 한 번씩 운영하지 말고 수시로 문을 열어야 해요. 이번에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연 지원 사업'도 한 달 간격으로 세 번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잖아요. 지원 사업에 떨어져도 더 보강을 해서 그다음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는 거죠. 좁은 문일지라도 여러 번 열려야 하고, 그 좁은 문을 통과한 예술가들에게는 확실한 지원을 해주자, 그것이 내 원칙이에요. 정부도 예술가들의 창의성과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간접 지원, 사후지원, 다년 지원, 인큐베이팅 지원을 강화하고 문화 분야 투자와 융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3년에 비해 올해 콘텐츠 정책금융도 7,900억 원에서 1조 7,400억 원 규모로 120% 증가했어요." ▶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문화 예술·체육·대중문화는 전략적인 육성을 하고 순수예술 분야는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하셨죠. 윤석열 정부 장관으로 돌아오신 뒤에도 '순수예술'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하셨는데.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어요. 먼저 지원 단위를 개편하려고요. 예술인 개별 지원에서 예술 단체 육성, 예술축제 지원 중심으로 바뀌는 거죠. 거기에다 산업적인 접근을 확대해서 예술 분야에서도 정책융자나 정책펀드와 같은 자금 지원 정책을 도입할 겁니다. 청년예술가와 장애 예술가의 무대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도 고민하고 있지요." ▶ 장관은 문화 분야 정책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또 순수예술 분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였다. '기초예술'에 대한 지원 육성은 확실하게 하겠다며 몇 번을 강조했다. 물었다. '현장에서는 문화 예술 분야 예산이 삭감된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문체부 문화 예술 예산이 21년도에 32%였다면, 올해는 34%에요. 현장에선 체감이 덜 되겠지만, 분명 문화 예술계 예산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내년엔 순수예술 분야가 완전히 힘을 받도록 예산을 대폭 늘릴 겁니다."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폐과 논란이 일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학부모와 학생과의 대화 영상을 뉴스를 통해 본 적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1999년 '국립예술대학교 설치법', 2005년 '한국예술학교 설치법' 제정을 통해 석박사 대학원 설치를 희망했으나 기존 예술대학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21대 국회에서도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세 건의 유사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법안이 발의되었으나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 지자체장 선거와 총선을 치르면서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문제가 선거 구호로도 등장했더군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는 석박사 제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 자체가 실기 전문인을 육성하려는 취지에요. 그 중심으로 특화되어 있고, 많은 정부 예산이 투여되고 있어요. 석박사 학위 제도를 위한 「한예종 설치법」은 다른 예술대학의 반대가 있는 만큼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역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학교를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부지 이전은 재정과 교육 환경, 예술 학교의 특수성, 미래발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 공교롭게도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국립극단을 장충동에서 서계동으로 이전하면서 전속 단원제를 폐지하셨어요. 서계동 시대를 연 것은 국립극단 제작 운영의 독립성을 위한 것이었는데, 당시 연극계에 찬반 논란이 있었죠. 이제 다시 남산 장충동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창작 환경의 독립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창작 환경의 독립성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겁니다. 제가 연극계 현장 이야기를 누구보다 더 잘 압니다.(웃음) 연극계가 뭘 원하는지도 알아요. 창극단, 국악관현악단, 무용단은 국립극장 소속 단체지만 국립극단은 앞으로도 독립된 법인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에요. 2010년도에 국립극단을 서계동으로 이전했던 건 새로운 활동 무대에서 법인화된 조직이 독립성을 키우고 더 나은 창·제작 여건을 마련하길 바라서였어요. 국립극단이 서계동으로 가서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고 열심히 했어요. 이제는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의 대표 선수로 활동하면서 남산 일대 공연 창작의 구심점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 장충동 대극장에서 공연을 좀 해야죠.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가칭)와도 연계해 민간이 제작하기 어려운, 규모 있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에요." ▶ 장관께서는 그동안 국립극단 시즌 단원제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얘기하셨지요. "국립극단이 법인화될 때 전속 단원제에서 시즌 단원제로 전환됐잖아요. 당분간은 계속 시즌 단원제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단원들이 작품에 들어갈 때도 경쟁을 하는 게 필요해요. 공연을 안 할 때는 국립극단에서 교육도 받고, 자기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연습을 해야죠. 단원으로 일 년 만 있는다고 해도 배우로서 업그레이드가 되어 나가야지. 새로운 단장이 된 박정희 연출가에게 요구한 것도 딱 하나에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올바르고 아름다운 우리 말을 하는 극단으로 만들어달라. 지금 국립극단이 시즌 단원과 별개로 청년교육단원을 40명 더 뽑았는데, 총 9개 국립예술 단체에서 선발한 청년교육단원이 350명이에요. 내년에는 이를 천 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청년 공연예술가들에게 국립예술 단체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전문적인 실무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청년교육단원 제도의 핵심은 국립극단 작품 활동으로 현장에서 무대 경험을 쌓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배우로서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있는 것 같다. 배우들이 국립극단 간판으로 작품을 올리고, 국가의 대표적인 극단에서 제대로 배워 보라는 얘기로 들렸다. 앞으로 국립극단이 장충동으로 이전되면 남산 자유센터(한국자유총연맹) 공간에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가 조성된다. 연습실·공연장·무대장치 분류센터에 이르기까지, 연극 제작과 유통이 유연해지도록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서계동 복합문화센터, 명동예술극장, 남산 장충동으로 이어지는 공연 환경이 현실화되면 대학로 다음으로 공연문화 로드가 형성되는 셈이다.) ▶ 서계동-명동-남산으로 이어지는 문화지형의 밑그림에서 공연과 축제로 '공연예술 거점 도시'로 특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런 점도 생각하고 있어요. 홍대, 대학로는 지역 분위기에 맞는 문화와 축제가 형성되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사람들이 음악은 '홍대', 연극은 '대학로'를 떠올리는 것처럼요. 서계동-명동-남산 공연예술 벨트의 밑그림은 문화부가 기획하고 있어요. 좀 기다리면 분위기가 살아날 겁니다. 남산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는 국립극장과 국립공연예술 단체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 될 거예요. 남산 공연예술 벨트가 한국 공연예술 세계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국립공연예술 단체의 창·제작 거점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겁니다. 그래야 하는 게 맞고요." ▶ 인터뷰 전날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박정희 연출가가 선임됐다. 유인촌 장관은 국립극단의 방향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예술감독 선임은 후보 추천도 받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서 가장 국립극단을 잘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뽑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많은 연출가가 후보에 있었고 최종적으로 박정희 연출이 된 겁니다. 이제 예술감독이 선임됐으니 아까 얘기한 것처럼 민간에서 할 수 없는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작품들, 혹은 우리 연극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을 국립극단이 선보이면 좋겠어요. 상업적인 논리로만 작품을 만들지 말고요. 우리 말을 대표할 수 있는, 말의 정확성을 지닌 배우들도 점차 육성해야겠죠." ▶ 국립극단 작품 개발과 역할에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직과 위원, 전문가들을 확대·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박정희 예술감독이 연극계 현장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극단을 운영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국립극단과 연극 현장이 서로 겉돌지 않으려면, 외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도 있겠죠. 국립극단은 나라의 대표 선수가 되어서 미래 한국 연극을 위해 비상업적이고 실험적인 대규모 작품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해요. 남산 이전을 계기로 국립극단과 국립극장, 국립공연예술창작센터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 어린이·청소년 연극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국립극단으로 독립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2010년도에 국립현대무용단을 창단시켰기 때문에 어린이청소년극단까지 국립단체를 두 개나 만들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출범시킨 거예요. 원래는 국립극단 소속으로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렇게 돼있더라고요. 올해 안에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서 작품 제작과 지역 유통까지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공연을 본 어린이들이 감수성, 창의력, 사고력을 갖춘 관객으로 성장해서 공연예술의 소비인구가 된다면 좋겠지요." ▶ 장관께서 정책 변화를 예고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관' 제도가 추가공모 사업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특정 책임심의관이 선정부터 평가 환류까지 전담하는 방식인데, 이를 밀어붙이시는 이유가. "장르별로 심사만 전문적으로 하는 직원을 뽑아, 일회성 심의의 한계도 극복하고 치우치는 결정을 하지 않도록 하려고요. 그 대신 책임심의관이 심사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되니 편파적인 심사는 엄두도 내지 못할 겁니다.(웃음) 책임심의관제는 영국이나 캐나다 같은 해외에서도 이미 운영 중인 제도에요. 캐나다의 경우 외부 전문가가 심의를 하더라도 내부 직원이 최종 선정을 해요.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부터 책임심의관제를 시범 도입하고, 내년부터는 다른 문화 예술 기관으로 제도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예술경영센터의 창·제작 유통사업은 '2023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 유통 협력 생태계 구축 사업'(156억), '2024 지역 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공모'(132억), '중형 공연예술 유통 공모'(신규 92억) 등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로에서는 예술경영센터 지원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 그동안 기존 예술경영센터 유통사업이 공연 확산에 효과적이지 않았고 특정 단체들만 선정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올해 여러 사업을 통폐합해 확대·개편하는 과정에서 일부 연극인들에게 불편한 점도 있었죠. 지난달 연극계 간담회를 통해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들었고, 순수 공연예술 단체들을 대상으로 새롭게 공모 신청을 받고 있어요. 예술경영센터 공연예술 유통사업 예산이 올해 크게 확대되면서 현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대학로의 어려움이 오롯이 전달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 최근 예술경영센터의 몸집이 커지고 있는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비교했을 때 지원체계에 어떤 차이가 있죠? "최근 예술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커졌어요. 그래서 예술경영센터 규모가 확대되고 있죠. 기본적으로 문예위는 예술창작 지원, 예경은 예술 유통 등 예술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에요. 예술경영센터가 일을 잘 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사업이 커지고 존재감이 생긴 거라고. 그래도 설립 초기 목적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확장시킨 사업을 다 없앨 수는 없지만, 여러 논의를 거쳐서 예경도 예술위도 중복되는 운영 사업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조정을 해야죠." ▶ 극장 대관료 지원 사업 폐지에 대해 아쉽다고들 말합니다. 대관료 지원금과 티켓 보조금을 조성해서 연극을 활성화하고 관객을 개발하자는 여론이 있는데.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등 국립시설을 중심으로 공연장, 연습실 공간을 확충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공간 지원 정책을 계속 늘릴 거예요. 그리고 올해부터 19세 청년들이 공연과 전시 예매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청년예술 문화패스를 도입했어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통합문화이용권과 같이, 관객을 개발하기 위한 정책을 확대해나갈 겁니다. 1991년 시행된 '사랑의 티켓'처럼 티켓 보조금 정책이 나쁜 건 아닌데, 결국은 그것도 사재기와 같은 편법으로 이용되다 보니까 없어진 거거든요. 좋은 작품을 통해서 사람을 모을 생각을 해야 해요. 난 지금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기획 단계부터 잘 된 연극은 관객이 꽉 차요. 연극 볼 사람이 없는 게 아니에요. 공연예술 분야에서 가장 대중화돼있는 게 연극이에요." ▶ 관객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작품성도 필요하지만, 공연산업 확장에 있어서 공연기획프로듀서들이 그 역할을 생산적으로 수행해왔습니다. 결국 대중이 원하는 기획적인 시선이 중요한데, 전문 공연기획자와 프로듀서 양성도 정책적으로 보완되었으면. "작년에 한 〈고도를 기다리며〉도 난리였잖아요. 물론 거기에 박근형, 신구, 박정자, 김학철 같은 훌륭한 배우들이 나와서일 수도 있겠지만 기획자들이 잘했어요. 결론은 연출가, 배우, 스태프는 작품을 잘 만들고 제작비가 공급되면 기획자는 죽기 살기로 뛰어서 표를 팔아야 하는 거예요. 요즘 연극을 보면 배우들이 집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오는 것 같아요. 미니멀리즘이라는 게 말로는 근사하지만 아무리 작은 극장이라 해도 배우들이 정말 고귀하게 보여야 해요." "배우로서 더 얘기하자면, 예전엔 사투리 쓰면 무대도 못 올라갔는데 요즘엔 자연스러운 게 좋은 모양이에요. 지역민을 연기할 때는 당연히 사투리를 써야죠. 사투리를 쓰더라도 배우들이 정확한 우리 말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는데… 깊이도 없고 연극배우가 무대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해야 존중받고 고귀해 보이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는 듯해요. 아무튼 돈과 사람을 끌어모으는 좋은 기획자가 붙지 않는 팀들은 가망이 없어요. 사람들을 극장으로 잡아끌 수 있는 분위기를 제도권에서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가 지금 저한테 가장 큰 고민입니다." ▶ 장관의 톤이 높아졌다. 정부 지원 시스템 속에서 안정적으로 공연하는 걸 존중하면서도, 결국 연극과 공연예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중이 선호하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무엇보다 배우 정신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듯했다. '소극장 대관료 지원 사업이 없어지면서, 극단과 극장이 상생하고 협업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고들 하더군요.' "공연장이나 연습 공간을 지원할 예정이에요. 연극이나 무용 같은 공연예술 분야는 아예 심사를 극장에다 맡기는 게 어떨까도 생각해 봤어요. 극장이 스스로 살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팀들을 선정하겠죠. 한국에 정말 많은 극장들이 있는데, 각자 나름대로 색깔을 살려야 해요. 어디는 창작 초연만 하는 극장, 아니면 사실주의만 하는 극장, 실험극만 하는 극장처럼요. 사업 형태를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이에요. 새로운 창작품은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문화예술위원회는 과거에 했던 것 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가지고 레퍼토리 사업을 하는 거죠.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해도 대부분 한 번 하고 나면 지원을 못 받아요. 그런 것들을 살려서 지속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어요. 나는 사후지원 정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어떻게든 자비로 꾸려서 만든 작품이 정말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나중에라도 지원을 받을 가치가 있어요." ▶ 문화 예술 분야도 서울과 지역 사이의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단편적인 지원정책보다는 지역 문화 예술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문화 인프라나 콘텐츠, 인력이 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게 문제지요. 수도권이 아닌 지역들은 문화 인프라의 질적이고 양적인 측면에서 모두 취약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민속박물관 등 국립문화시설을 지방으로 옮기고 권역별 문화 예술 거점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에요. 인구감소 도시와 같은 취약 지역에서도 문화 예술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의 인력 고용에 특례를 두려고 제도를 정비 중입니다. 지역 시민들이 다양한 예술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순회공연·전시나 전국적인 문화 예술 유통사업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 단체를 육성해서 자생력을 기르게 하고, 지자체의 다양한 공연예술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는 일이 중요해요. 다른 도시가 모방할 수 없는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가꾸어야 합니다. 특색이 있는 도시를 정부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키워서, 내외국인의 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그 지역 콘텐츠를 널리 알려야겠죠." ▶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배우 유인촌이 이례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두 차례 거치면서 정치인 이미지가 커졌지요. "제가 아무리 다른 일을 해도 어디 가면 다 〈전원일기〉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드라마와 작품을 했어도 사람들 인식에는 그게 가장 크게 남아있나 봐요. 저는 그냥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좋은 작품에서 좋은 배역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관객들이 내 연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 실내에 있는 벽시계를 올려다봤다. 인터뷰 예정 시간을 넘기고 있는 듯했다. "끝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자 장관은 "아냐, 좀 더 해도 돼. 괜찮아."라며 말을 이어갔다. ' 윤석열정부 임기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마무리하고 싶으신 문화정책도 구상하고 계시지요. ' "한국 콘텐츠 발전의 뿌리가 되는 순수예술을 지원하고 키워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요. 앞으로 불필요한 규제 개선, 저금리 대출 지원이나 정책 펀드 마련 등을 통한 순수예술 투자 활성화와 금융 지원이 확실하게 확대될 겁니다. 문체부의 핵심 역할이 창작자 보호인 만큼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일에도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외래관광객 2천만 명 유치를 위해 열심히 달려 보려고요. 지역에 직접 가서 보고 좋은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비자나 교통 문제 개선 등 지자체·관계 부처와 함께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는 그가 점심을 하자고 했다. 일정상 계획되지 않은 말이었다. 연극인 후배로 생각한 배려처럼 느껴져 일행들과 현대미술관 옆 비빔밥 집으로 향했다. 길가에서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이 인사를 건냈고 동네를 걷는 것 처럼 행동했다. 1시간 정도의 식사 시간 동안 그는 주로 연극계의 변화되는 지원제도와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꺼냈다. 그는 사석(私席)의 질문에도 거침없이 장관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대화에는 편집은 없었고 그도 그것을 인식하지 않았다. 문화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듯 보였다. 말투는 감각적인 배우의 대사처럼 들렸고 가공되지 않았다. 진솔해 보였다. 식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와 대변인과 현대미술관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무대 위 화려한 배우 유인촌 보다는, 고단해 보이는 장관 유인촌이였다. 그는 몇차례 질문을 던진 문화정책 변화예고를 재차 확인하는 말에 "알았어, 알았어"하며 1막에서 퇴장해 2막 등장을 기다리는 배우처럼 현대미술관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2024-05-14 10:12:28

  • [화촉] 박용우(전 매일신문 기자) 아들 태원 군 19일 결혼

    [화촉] 박용우(전 매일신문 기자) 아들 태원 군 19일 결혼

    ▶박용우(전 매일신문 기자)·유미경 씨 아들 태원 군, 정승복·이은영 씨 딸 수정 양. 5월 19일(일) 오후 1시 10분 호텔라온제나 컨벤션홀(대구 수성구 범어천로 73).

    2024-05-13 18:42:40

  • 민족통일대구광역시협의회 '2024 대구통일화랑아카데미' 개최

    민족통일대구광역시협의회 '2024 대구통일화랑아카데미' 개최

    민족통일대구광역시협의회(회장 도재영)가 주관한'2024 대구통일화랑아카데미'행사가 10일 경북통일교육센터에서 열렸다. 민족통일대구광역시협의회 회원들이 참석한 이 날 행사에서 김영란 국민대학교 교수가 '최근 북한 정세 변화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2024-05-13 15:30:28

  • [부음] 박갑상 전 대구시의원(매일탑리더스 아카데미 9기 동기회장) 모친상

    [부음] 박갑상 전 대구시의원(매일탑리더스 아카데미 9기 동기회장) 모친상

    ▶이종순 씨 10일 별세, 박희상·갑상(전 대구시의원, 매일탑리더스 아카데미 9기 동기회장)·성진·교상 씨 모친상, 손태용·장태열·최병주·장재현 씨 빙모상, 정귀현·김정순·이승옥·이광례 씨 시모상. 빈소=대구전문장례식장 귀빈 201호실. 발인=13일(월) 오전 8시 30분. 장지=청도 금천면 오봉리 선영. 053-961-4444.

    2024-05-11 13:26:58

  •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 방중, 文정부 강경화 이래 6년여만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 방중, 文정부 강경화 이래 6년여만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중외교장관회담을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한다. 10일 외교부는 조태열 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초청으로 오는 13, 14일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일정 첫날인 13일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조태열 장관과 왕이 부장이 한중관계,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5월 말 서울 개최로 조율 마무리가 이뤄지고 있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번 한중외교장관회담이 한중 관계 분위기 자체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지에도 시선이 향한다.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의 중국 수도 베이징 방문 자체가 지난 문재인 정권 초기였던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이 방문한 사례 이래 6년여 만이나 되기 때문이다. 다만 양국 외교수장의 대면 자체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진행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래 반년 만이다.

    2024-05-10 16:54:32

  • 안동 길안면 구수초등학교 한마음 큰잔치

    안동 길안면 구수초등학교 한마음 큰잔치

    안동 구수초등학교 한마음 큰잔치가 27일 안동시 길안면 구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졸업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폐교된 지 올해로 30년이 지났지만, 구수초등학교 동문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김종율 동창회장(인베스트 대표) 은 "1293명의 졸업생들은 각자 대구경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적은 졸업생 수에도 총 동문회는 매년 200~300여 명의 동문이 모여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회귀하는 연어처럼 고향의 친구, 선후배 동문과의 교류를 통해 자부심이 넘치는 발전하는 동문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4-29 17:53:39

  • '찐윤' 이철규

    '찐윤' 이철규 "누군가는 악역 담당"…김도읍 불출마에 굳히기?

    친윤석열계(친윤) 핵심 이철규(3선)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설에 대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자로 꼽혔던 김도읍(4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8일 오후 뉴시스에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어떤 상황이 되면,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고 할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백의종군을 해서라도 좋은 분을 일할 수 있게 도와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나'라고 얘기했는데 우리 당 의원들이 '지금 (상황이) 어려우니까 좀 이렇게 악역을 맡아줘야 될 거 아니냐'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같은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문의가 많아 알린다"며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친윤 색채가 덜하고,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원만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계파 갈등이 생길 경우, 비윤 대표주자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내에서는 주요 쟁점법안에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더라도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오면 처리를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대통령실과 호흡을 맞출 적임자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처럼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 분위기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당내 비윤계 인사들이 이 의원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을 꾸준히 내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특정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고 적었다.

    2024-04-28 22:28:13

  • "최장 10일 황금연휴…일본인들 한국으로 몰려온다"

    최장 10일 동안 쉴 수 있는 일본의 대표 황금연휴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으로 향하는 일본 해외여행객들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 골든위크는 5월 초를 전후로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몰려 있는 기간을 말한다. 올해는 골든위크가 주말과 붙어있어 직장인들이 3일 휴가를 내면 이날부터 5월 6일까지 최장 10일간 쉴 수 있다. 일본 대형 여행사인 JTB는 올해 골든위크에 국내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천33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호하는 관광지로는 한국이 20.8%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동남아시아(16.7%), 대만(13.5%) 등의 순이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동남아시아가 1위를 기록했고, 유럽과 하와이가 그 뒤를 이었다. 산케이신문은 엔화가 기록적인 수준의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상대적으로 경비가 적게 드는 해외 여행지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2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8.4엔까지 치솟았다. 1달러당 엔화 환율이 158엔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90년 5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엔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엔저 현상과 관련해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이 발생한다면 금융정책의 조정을 고려하는 재료가 된다"며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으며 당분간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리타공항에 따르면 골든위크 기간에 나리타를 통한 출입국자 수는 83만5천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사이공항도 같은 기간 간사이를 통한 출입국자 수가 약 6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04-27 16:13:23

  • 尹대통령, 공수처장 후보로 오동운 변호사 지명

    尹대통령, 공수처장 후보로 오동운 변호사 지명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에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를 지명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 19일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 퇴임하면서 공석이 된 지 3개월 여 만이다. 오 후보자는 부산 낙동고와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해 1998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용됐다. 울산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오 변호사에 대해 "법원에서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재판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소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법안이 거론되는 시점에 처장 후보를 지명한 배경에 대해 "해당 사건에 대해 공수처 고발은 전임 공수처장 재직 당시인 지난 해 9월 이뤄져서 수사가 진행돼 오고 있고, 특검법도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작년 9월에 발의됐다"면서 "따라서 공수처장 지명과 특검법을 연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공수처장 지명이 늦어지는 게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는데, 막상 공수처장을 지명하자 수사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한다면 온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2024-04-26 15:38:44

  • [기고] 우리 아파트는 안녕합니까?

    [기고] 우리 아파트는 안녕합니까?

    최근 입주 아파트 무더기 하자에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공사 중에 붕괴하는 참변을 겪기도 하고, 철거 후 새로 짓기까지 하는 현장이 있는 만큼, 입주 예정자들이 '우리 집은 제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왜 세계 수준의 건축 기술을 가진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건설 전문 기업이 시공하는 아파트 현장에서 최근 이렇게 많은 하자가 발생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신규 아파트 판매 방법은 선분양제다. 착공하면서 분양하고, 3~4년이 지나야 입주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입주하는 아파트는 대부분 2020, 2021년에 분양했다. 문제는 건설사가 견적을 내고 착공을 하고 분양하던 시점에는 없었던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공사 기간에 신규 제정, 적용된 데서 시작된다. 2021년 7월, 5인 이상 사업장에도 '주52시간제'가 법제화됐다. 건설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52라는 숫자를 넘어선다. 예전에는 이른 새벽부터 퇴근 시간을 넘겨서까지 작업하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지금은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다음 날로 넘겨야 한다. 콘크리트 타설을 하루에 끝내지 못하면 중간 매듭을 하기 위해 더 많은 공정이 들어가고 당연히 공사 기간이 늘어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2022년부터 도입됐다. 경제성보다 안전성을 강조한 법이었고, 당연히 공사 기간이 늘어난다. 법 제정 이전에 결정된 준공 날짜를 변경된 법을 지키면서 맞추기가 어렵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환경 변화로 인한 건설자재 수급의 어려움도 한몫했다. 2020년 시작돼 3년간 이어진 긴 코로나 팬데믹도 큰 악재였다. 마감 공사로 창호에 설비 보일러 배관, 천장과 단열 공사, 또 화장실에는 방수와 타일 등 도기를 설치하며, 마감으로는 가구가 들어오고, 싱크대, 벽지, 전등, 마루 공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준공 일정이 촉박해지면 공정 순서를 지키기 어렵다. 선공정 후공정 할 것 없이 업체별로 급한 대로 내 것만 챙기고 서두르다 보니 일의 순서가 뒤죽박죽되고 거칠어지며 그 과정에서 하자 발생 위험이 커진다. 숙련공을 구하기 어려운 것도 큰 요인 중 하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마감의 질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건설사는 언제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책임 준공 서약을 한다. 법이 바뀌고 개별적으로 관리가 불가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하자를 줄이기 위해 공사 기간을 연장하고 공사비를 증액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공기가 늘어나면 인건비와 관리비 지출이 늘어나고, 금융비용과 감리비용, 관리비용이 발생하며, 입주 예정자들에게는 입주가 지연되는 만큼 지체 상환금을 물어야 한다. 이런 부담으로 건설사는 준공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일부 공사 하자는 준공 이후에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자의 몫이 된다. 정부는 2021년 주택법 개정을 통해 입주자 사전점검을 입주 개시 45일 전에 하라고 명문화했다. 또한, 최근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여 사전점검 전에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감리자 확인을 의무화하였으며, 하자보수에 대한 기한도 명문화했다. 법의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기업이 준비할 수 있는 기간 또한 필요하다. 전쟁이나 감염 등 예측하지 못한 글로벌 환경 변화로 인한 문제는 정책적으로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

    2024-04-22 12:32:56

  • '한국의 향기' 조달청 정부조달문화상품 공모전 입선

    '한국의 향기' 조달청 정부조달문화상품 공모전 입선

    대구 사회적 기업 '한국의 향기'가 조달청 '제11회 정부조달상품 공모전'에 한글을 주제로 한 목공예품을 출품, 19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창업 후 첫 입선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청장 임기근)과 정부조달문화상품협회(회장 고성배)가 경쟁력 있는 한류문화상품 개발 및 판로지원을 위해 열린 이번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재청이 후원했다. '가나다라 모션센서 LED 조명액자 & 컵받침 '을 출품한 한국의 향기 측은 "한류열풍에 외국인들의 한글에 대한 인지와 교육 컨텐츠 수요가 많고, 이를 잘 알리고 교육할 만한 기념품이 필요함에 따라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것은 가나다라, 즉 한글이며, 이 한글을 활용한 전통기념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모션센서 LED를 사용하여, 어두운 곳에 사람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조명을 밝혀주고, '가나다라 컵받침'은 커피나 차를 마시며 한글을 익힐 수 있고, 한국 대표 관광상품으로, 내외국인 선물로 유용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향기 엄년식 사장은 "한국의 향기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전시를 준비 중이다. 대한민국 옻칠목공예명장님, 순은 7천돈 1만5천돈으로 봉황, 거북선 등을 만드는 금속공예 명인님, 귀목 작가님, 한지공예 작가님, 생활목공예 작가님, 대형 조형물 작가님이 함께 하고 있다. 세계최고 한국 전통 공예기술의 우수성을 세계 곳곳에 알리고, K-Beauty, K-Pop과 더불어 K-Culture로 한국전통공예를 홍보하고자, 한국의 향기의 명장·명인 작가분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근 조달 청장은 "전통과 현대를 연결해 우리의 문화를 새롭게 발견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얻게 해준 수상자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조달청은 전통문화상품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계승하면서도 창의성과 실용성을 갖춰 대중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4-04-21 16:08:01

  • 김건희 여사 활동 재개…내주 한-루마니아 정상 부부동반 일정

    김건희 여사 활동 재개…내주 한-루마니아 정상 부부동반 일정

    윤석열 대통령이 내주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 행보를 재개하는 가운데, 넉달 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19일 출입기자들에 공지를 통해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네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22~25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며 "윤 대통령은 이 기간 요하니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원전, 방산 등 양국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하니스 대통령이 부부 동반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김 여사 역시 정상 부부 동반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한편, 김 여사는 4달째 가택연금 수준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여사가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건 지난해 말,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다. 김 여사는 지난 5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사전투표도 했지만, 비공개 일정이라 모습이 공개되진 않았다.

    2024-04-20 15:17:38

  •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 1위 '조국'…2위 이준석·3위 이재명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 1위 '조국'…2위 이준석·3위 이재명

    제 22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4·10총선 당선인 중 앞으로 의정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인물'을 질문한 결과 조 대표는 12%로 1위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조국 대표에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5%), 나경원 전 의원(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3%) 등의 순으로 기대감이 높다고 답했다. 선거 결과에 대한 만족 여부를 묻는 물음엔 '만족한다'가 47%, '만족하지 않는다' 43%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경기, 광주·전라 등에서 '만족한다'는 의견이, 대전·세종·충청과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에서는 '불만족하다'는 의견이 앞섰다. 한편, 선거 결과에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선 '야당·진보 진영 승리, 여당 패배'가 27%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선거 결과에 불만족스럽다는 이유로는 '여소야대, 야당 쏠림'이 28%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연령별로는 20대·30대·40대·50대에서 '만족한다'는 의견이, 60대·70대 이상에선 '불만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된다.

    2024-04-19 15:16:54

  • 초전도체 관련주, 사흘째 급등…덕성·아센디오·씨씨에스 ‘들썩’

    초전도체 관련주, 사흘째 급등…덕성·아센디오·씨씨에스 ‘들썩’

    초전도체 테마주가 일제히 사흘째 급등 중이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덕성우는 전일 대비 10%가량 오른 1만4천4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사흘 만에 40% 이상 급등했다. 이 기간 아센디오 역시 15% 이상 급등했고 씨씨에스도 10%이상 급등했다. 신성텔타데크도 상승 중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초전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최근 시장에 주도 테마가 부재한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단기간 고수익을 내기 위해 테마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전날 증시에서 모비데이즈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플레이디(11.99%), 에이피알(8.15%), 와이즈버즈(5.54%), 레뷰코퍼레이션(5.39%), FSN(4.02%), 에코마케팅(3.25%), 엔비티(2.34%), 이엠넷(1.70%) 등 광고 관련 기업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시장에서 '틱톡샵'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기업들로,'틱톡샵'의 한국 진출 기대감이 주가에 불씨를 당겼다는 평가다. 정연준 신한투자증권 대구지점장은 "중동 정세불안,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에 따라 증시를 이끄는 대형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테마에 기대 수익을 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4-04-18 09:57:10

  • 의협 전 회장

    의협 전 회장 "병원협회, 주제 파악은 하고 나대라"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3일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는 의대 교수, 전공의, 봉직의를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라며 "주제 파악은 하고 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병협은 지난 12일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이 제4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병협은 병상 30개 이상 규모의 전국 3천500여 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장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이성규 차기 회장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의정갈등 해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병원계는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최우선적으로 의정사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존중받는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무한 경쟁을 해소하고 의료전달체계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며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수호 전 회장은 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기업 오너들의 정당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모임인 '전경련'을 존중하듯 대한민국의 크고 작은 병원 원장들의 정당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병원협회'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전경련이 대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 대표 단체가 아니듯 '병협'은 병원에 근무하는 교수, 전공의, 봉직의들의 대표단체가 아니다"라며 "주제 파악은 하고 나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병협이 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장들의 입장만 대변할 뿐,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담아 의정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단체는 아니라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한 일간지 사설 중 일부를 인용하며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다"며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며 "수도권 대학 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2024-04-13 14:04:40

  • 의협 전 회장

    의협 전 회장 "보수 파멸 尹으로 시작…나라 국운 다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범야권이 압승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보수의 파멸은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은 출구조사 결과가 근거지만, 예상했던 대로 국힘은 대패했다"며 "그런데 이 예상은 지난 2월 6일 윤 대통령이 '필정패'(필수의료 정책 패키)를 발표한 그 순간 나왔던 것"이라고 작성했다. 그러면서 "머리 나쁜 사람들만 몰랐을 뿐이다. 보수의 파멸은 윤석열에 의해 시작됐고, 국민의힘과 '자유의 가치'를 외면하거나 자유의 가치에 무지했던 보수 시민들에 의해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명의 야당이 이긴 것이 아니고, 윤석열·한동훈의 보수 여당이 스스로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싹하다. 북한도 국가의 형태로 존재하는 상황이니, 대한민국이 짧은 시간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나라의 국운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윤석열의 파쇼적 행보가 단순히 대한민국의 의료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것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을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노 전 회장은 "다가올 미래가 오싹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도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누가 더 못하나'의 결과는 예상대로 국민의힘의 참패인 듯 하다"면서 "뿌린대로 거둔 것이며, 그럼에도 분명한 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04-10 19:33:56

  • [방송3사 출구조사] 민주 178~197석 압도적 과반 예상…국민의힘 85~105석, 개헌저지선 확보 실패

    [방송3사 출구조사] 민주 178~197석 압도적 과반 예상…국민의힘 85~105석, 개헌저지선 확보 실패

    10일 실시된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방송 3사(KBS, MBC, SBS)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제1당으로서 178~196석의 압도적 과반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87~105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진보당 0~2석으로 예측됐다.녹색정의당은 0석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대로라면 범야권이 재적의원 3분의 2( 200석) 이상인 202석으로 개헌(改憲)을 포함한 모든 법안·예산·정책을 마음대로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반면 국민의힘·국민의미래가 석권할 것으로 전망된 의석수는 100석 안팎에 불과, 개헌저지선을 저지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이날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재적의원 297명에 더불어민주당 142명, 국민의힘 101명, 더불어민주연합 14명, 국민의미래 13명, 녹색정의당 6명, 새로운미래 5명, 개혁신당 4명, 자유통일당 1명, 조국혁신당 1명, 진보당 1명, 무소속 9명이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총선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KBS의 출구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78~196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7~105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국혁신당은 12~14석으로 예상됐다. 방송 3사는 출구조사를 함께한 뒤 각각 그 결과를 분석해 의석을 예상한다. KBS는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66~182석을 얻고, 국민의힘은 지역구에서 70~8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더불어민주연합은 12~14석,국민의미래가 17~19석, 조국혁신당은 12~14석으로 예상했다. SBS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83~197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85~110석을 예측했다. 또 조국혁신당이 12~14석 새로운미래 1석, 개혁신당이 1~4석, 녹색정의당은 0석을 얻을 걸로 조사됐다. MBC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84~197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8~95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MBC는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2~183석, 국민의힘이 68~8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12~14석, 국민의미래가 17~19석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MBC는 새로운미래가 지역구에서 1석,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2석, 조국혁신당은 13석, 무소속이 최대 3석을 얻는 것으로 예상했다. 녹색정의당은 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전국 투표소 1980곳에서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한 유권자 35만 9천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 2.9~7.4%다. 또 사전투표 전화조사는 4월 6일부터 9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5만 28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1.8~5.7%다. 출구조사 결과가 국민의힘에게 불리하게 나오자, 여당 지도부의 표정도 무거워졌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출구조사 직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상황실에 입장했다. 결과를 본 뒤 자리를 떴다.

    2024-04-10 18:30:29

  • 도태우, 중·남구 자존심 보여달라 큰절로 호소

    도태우, 중·남구 자존심 보여달라 큰절로 호소

    도태우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후보는 9일 오전 남구 빨래터 공원에서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포함된 지지자 100여 명과 함께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도태우 후보는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낙하산 공천 후보가 다시는 출마할 수 없도록 중구 남구의 자존심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주민들과 당원에게 선택받은 저 도태우를 다시 한번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재명 사당과 조국 범법방탄당에 맞서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도록 지역구 대표는 도태우에게, 비례대표는 국민의미래에 투표해 달라"며 "중구 남구 부흥과 보수의 가치 수호를 위해 주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24-04-09 15: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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