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2천억달러(약 271조4천억원) 규모의 한국 대미투자 사업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외에도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개발 사업을 투자 대상으로 명시했다.
이 가운데 알래스카 LNG 사업은 양국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향후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투자 대상으로 못 박은 반면, 우리 정부는 "아직 검토 단계"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韓, 2천억 달러 대미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이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이후 첫 프로젝트 발표다. 총 3천500억 달러 가운데 1천500억 달러는 양국 간 조선 협력 관련 투자이고, 나머지 2천억 달러 투자에 대한 발표가 이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에서 "내 행정부가 한국과 체결한 협정 덕분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정부의 최대 2천억 달러 투자를 통해 6GW(기기와트) 규모의 발전 시설, 8개의 새로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와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1일 이 같은 추진 계획을 담은 공동 팩트시트(설명자료)도 발표했다.
양국은 우선 첫 사업으로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6.472기가와트(GW) 용량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총사업비는 223억 달러다.
양국은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위한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도 합의했다. 이 중 최소 2기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로 지어진다. 총 1천200억 달러를 투입한다.
◆"알래스카 LNG 최대 변수"
문제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이다. 양국은 팩트시트에 "미국과 한국은 전략적 투자 MOU에 따른 상업적 합리성 및 모든 관련 국내법적 요건의 충족을 조건으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사업에 대해 추가 검토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대형 원전 8기 건설 사업과는 달리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예상 사업비조차 명시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알래스카 사업 참여를 공식화하며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엄청난 승리"라고 성과를 부각했다. 러트닉 장관은 관련 투자 규모가 500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국 정부가 공식 문서상 사업 조건으로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내세웠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참여를 기정사실로 못 박으면서 추후 한미 협상 과정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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