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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K Jr. "AI가 의사보다 낫다"…MAHA 서밋서 전문가 불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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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복지부 장관, AI가 의사보다 정확하다며 전문가 의견 대신 AI 활용 촉구…실제 AI 답변은 전문가 견해와 일치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9월 29일 인공지능(AI)이 어떤 의사보다 정확한 의견을 줄 수 있다며 AI를 통해 전문가의 '의료 독재'를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서밋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AI가 공중보건 당국자들이 강요해온 '의료 독재'로부터 미국인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 기록을 분석해 "미국 어떤 의사보다 훨씬 더 정확한 세컨드 오피니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다시는 '전문가를 믿으라'고 말하는 공직자들에게 지배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케네디 장관은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AI에 집중된 발언 방향이 예상 밖이었는지 "잘못된 서밋에 온 것 같다. 체중 감량과 산(acid) 얘기인 줄 알았는데, AI 얘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농담을 건넸다.

케네디 장관은 AI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반하는 결론을 내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주장했다. "누군가 '마스크가 효과 있다, 전문가를 믿으라'고 하면 AI는 다르게 말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 있다, 전문가를 믿으라'고 해도 AI가 바로잡을 수 있다. 백신이 감염과 전파를 막는다, 할머니를 보호하려면 맞아야 한다고 해도 AI는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실제 AI 답변은 케네디 장관의 주장과 정반대였다. 아스테크니카가 구글 제미나이와 챗GPT에 마스크·사회적 거리두기·백신 효과를 각각 질문한 결과, 두 AI 모두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 견해와 일치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제미나이는 "마스크는 호흡기 감염병 전파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답했고, 챗GPT도 백신에 대해 "감염과 전파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케네디 장관은 또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최근 자신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AI를 확인하지 않고 진단하거나 처방하는 것은 의료 과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밋의 후원 구조도 논란을 불렀다. 행사는 워싱턴 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렸으며, 오픈AI·앤트로픽·월마트, 암 조기 검진 기업 그레일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블룸버그는 행사를 주관한 비영리단체 MAHA센터가 최고 30만 달러짜리 후원 패키지를 판매했으며, 이 패키지에는 발언 기회, 패널 구성 관여권, 케네디 장관 및 메멧 오즈 CMS 청장과의 단독 만찬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케네디 장관의 오랜 동맹이었던 로버트 말론 등 MAHA 핵심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말론은 뉴스레터에서 "MAHA의 유착 구조는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렵고, 이해충돌은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AI 의료 조언의 위험성도 지적된다. 현재 미국 법원에는 AI 의료 조언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소송이 여러 건 계류 중이며, 플로리다의 한 목사는 챗봇이 심각한 증상에도 병원을 찾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번 서밋은 중간선거 5주 전에 열렸으며, 2024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던 MAHA 운동이 이후 분열되고 있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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