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연간 13.8t에 그쳤던 중국의 금 생산량이 2024년 380t으로 약 27배 늘며 세계 최대 금 생산국 자리를 17년째 지키고 있다.
중국의 금 생산량은 1949년 4t에 불과하던 것이 1970년대부터 중국 정부가 금 생산 장려정책을 시작하면서 1975년 13.8t으로 규모를 늘려갔다. 당시 중국은 경제 근대화를 위한 외환 확보가 절실했지만, 자국 내 금 매장량이 너무 적어 생산에 한계가 있었다.
이후 1995년 금 생산량이 100t을 넘어선 데 이어 2003년 200t, 2009년엔 300t을 돌파했다. 중국은 200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그 해 생산량은 276t으로 남아공의 272t을 앞질렀다.
남아공은 100년 이상 금 생산 1위를 지켜왔지만, 채굴 비용 상승과 매장량 고갈로 생산량이 줄기 시작했다. 반면 중국은 국가 주도의 투자와 기술 개발을 앞세워 격차를 빠르게 벌렸다.
중국은 2024년 380.2t의 금을 생산해 전 세계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의 금 생산량은 2016년 455t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한 번도 300t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중국 금 생산의 핵심은 산둥성이다. 특히 자오둥반도 일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금 매장지 일부가 집중돼 있다. 중국의 금 채굴 산업은 중국황금그룹, 산둥황금, 자진광업그룹 등 국유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2003년 상하이금거래소 설립과 함께 금 거래·투자가 민간에 개방되면서 중국의 금 산업은 폭발적으로 확장됐다.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지의 광산을 개발하고, 원자재를 중국으로 들여와 제련하는 구조도 갖춰졌다.
최근에는 탈달러화 전략과 맞물려 금 비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24년 한 해에만 44t의 금을 추가 매입해 공식 금 보유량을 2,280t으로 늘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실제 금 구매량은 최대 25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 발표는 25t에 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유기업인 중국황금그룹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금 생산량을 현재의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관계당국도 지난해 6월 '2025~2027년 황금산업 고품질 발전 실시 방안'을 발표해 금·은 생산량을 5%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다만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은 구조적 공급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다. 전 세계 금 소비의 20% 이상을 차지하지만 매장량 비중은 약 5%에 그친다. 정부의 강화된 환경 규제도 생산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해외 광산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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