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8일 베이징에서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을 만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조속히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중일 관계가 악화한 뒤 중국 외교 수장과 일본 정치인의 회담이 공식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무역·경제 교류 창구 역할을 하는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 자격으로 일본 기업 임원 등 약 50명을 이끌고 방중했다. 회담은 인민대회당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현재 중일 관계가 다시 어려운 국면에 직면해 있어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일본 측의 시급한 과제는 자국 지도자의 대만 문제에 관한 잘못된 언행을 조속히 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국회 답변을 겨냥한 발언이다.
왕 부장은 이와야 전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 발언의 '시정'을 관계 개선 조건으로 제시했다. 중국 측이 처음 요구했던 '철회'보다는 다소 폭이 넓은 표현이다.
왕 부장은 이와야 전 외무상에게 "전임 고노 요헤이 회장은 양심 있는 정치인이었다"며 "일본의 과거 어두운 역사를 직시하고 군국주의의 침략 책임을 용기 있게 반성함으로써 중국과 주변국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고노 전 의장이 병상에서도 중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그 유지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야 전 외무상이 회장으로 이끄는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는 일중 우호 7개 단체 중 하나다. 관계가 나쁜 시기에 상대국 우호 단체를 받아들여 자국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은 중국 측의 상투적 수단으로, 외교 관계자 사이에서는 "완전히 대화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조금은 앞으로 나아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경색된 이후 왕 부장과 일본 정치인의 회담 사실을 중국 측이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측이 일본 자민당 내 온건파 세력과의 만남을 공개하며 중일 외교 강경 노선을 채택 중인 다카이치 정권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자민당 내 중일 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세력과의 접촉을 공개하면서 일본 정부의 외교·안보 강경 노선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와야 전 외무상의 이번 방중이 양국 간 외교적 장기 교착 상태를 해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내년은 중일 국교 정상화 55주년으로 현재 중일 관계는 또다시 엄중한 국면에 직면해 있고 다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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