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전 금융업권 협회장과 침해사고 발생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긴급 소집해 점검회의를 연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사들까지 무작위 해킹 공격을 당해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한다. 금융당국 '투톱'이 함께 나서는 것이다.
앞서 신한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 대출 모집인 관련 시스템 등을 노린 해킹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저축은행 업권과 캐피탈사까지 연쇄 피해가 현실화됐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고객 개인정보가 포함된 서버에 신원 미상의 해커가 접근해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며 피해 규모는 약 4만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고객 약 20만명 중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캐피탈은 2일 오후 5시8분께 해외 인터넷주소(IP)를 통한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 페이지의 반복적인 정보 조회 공격을 확인했다. 금융권 해킹 사고를 계기로 자체 보안 점검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이상 접근을 포착했으며, 공격 대상은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의 정보가 담긴 외부 조회 페이지다. 유출된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 이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여신금융협회 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
앞서 신한은행에서는 고객 약 2만5000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하나·BNK부산은행에서도 고객이나 외주인력 등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우리·NH농협은행 역시 유사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애초 연휴 기간 각 금융사의 자체 점검 결과를 7일 보고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2금융권으로 피해가 확산되자 회의 소집을 사흘 앞당겼다. 이번 회의에는 은행·금융투자·보험·여전·저축은행·상호금융·가상자산·핀테크 등 전체 금융업권 협회장이 참석한다.
금융당국은 잇따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 전반으로 긴급 현장 조사 및 실태 점검을 확대하고 있으며, 공격 수법이 고도화되는 만큼 전 업권의 시스템 취약점을 긴급히 점검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 보고된 것 외에 다른 업권에서도 추가 피해가 확인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험·상호금융은 물론 가상자산·핀테크 업권까지 회의에 호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같은 세력이 공격한 것인지, 우연의 일치로 다른 세력의 공격이 이번 자체 점검 과정에서 드러난 것인지는 확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들이 동일 세력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예가람저축은행 측은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외부 IP 차단 등 긴급 조치를 취하는 한편, 당국 신고 및 피해 고객 구제를 위한 전담 센터 운영에 나섰다. 현대캐피탈도 공격 IP와 해당 페이지를 차단하고 사고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으며,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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