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해 어떤 변화가 우리 일상을 바꿀지 짚어온 '트렌드코리아'의 2027년판이 출간됐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등이 펴낸 이번 책은 인공지능(AI)이 범용재가 된 이후의 사회 변화를 짚으며 내년 대한민국을 관통할 10대 소비 트렌드를 제시한다. 올해 책의 슬로건은 'ALPHA SHEEP(알파쉽)'. 양떼처럼 시류에 휩쓸리기보다 무리에서 먼저 뛰쳐나와 자신의 생각을 실행하는 존재를 뜻한다.
1. 권태사회
쇼츠·SNS·유튜브 등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오히려 무엇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바쁜 권태'가 확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 라이프 ROI(Return on Investment)
ROI는 시간과 돈뿐 아니라 가족·친구·직장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투자 대비 수익률을 따지는 개념을 말한다. 얻는 것보다 손해가 크다고 판단하면 관계나 선택을 과감히 정리하는 태도도 이에 포함된다.
3. 폼팩터 시프트(Plasticity in the Form Factor Shift)
폼팩터는 제품의 형태·구조·모양을 말한다. 제품의 기능보다 그것을 구현하는 '형태'가 달라지는 흐름이다. 붙이는 비타민이나 알약 육수처럼 익숙했던 제품의 형태가 소비자의 편의와 경험에 맞춰 바뀌고 있다.
4. 해봄경제
일단 '해봄'이 중요하다. 충분히 준비한 뒤 시작하는 대신 일단 실행하고 과정에서 배우는 경제를 뜻한다. 생성형 AI와 3D 프린터 등 도구가 쉬워지면서 개인도 과거 전문가나 조직이 맡았던 일을 직접 시도할 수 있게 됐다.
5. 저장인류
무엇이든 일단 저장하고 보는 사람들의 증가를 가리킨다. 유용한 영상부터 사진, 대화, 영수증까지 기록하는 시대지만, 정작 저장한 정보가 무엇인지 잊어버리는 역설도 나타난다.
6. 바이브 워킹(Vibe Working)
'바이브'는 흐름과 맥락을 뜻한다. '바이브 워킹'은 AI와 사람이 업무의 흐름과 맥락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사람과 AI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개념이다.
7. 리:텐션 전략(Retention Strategy)
신규 고객 확보보다 기존 고객을 붙잡는 데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인구 감소와 성장 둔화 속에서 고객이 계속 머물고 다시 찾게 만드는 경험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8. 휴먼엣지(Every AI Needs the Human Edge)
AI 시대일수록 결과물에 담긴 인간의 흔적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무엇을 선택하고 판단했는지,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결과에 개입하고 책임졌는지가 AI가 만들어낸 결과와 인간을 구별하는 요소가 된다.
9. 하프시그널(The Half Signal)
갱년기를 인생의 끝이 아닌 반환점으로 바라보는 흐름이다. 신체와 감정의 변화를 숨기기보다 적극적으로 검색하고 진단받으며 관리하는 세대의 변화와 함께 가족과 직장도 갱년기를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10. 안목자본
AI가 손쉽게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무엇이 좋은지 알아보는 눈'이 새로운 자본이 된다는 개념이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가치를 발견하는 발굴안·심미안·감식안 등 인간 고유의 안목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400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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