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조치가 해제된 뒤 약 2주 만에 공식 석상에 선 배우 유해진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수상 소감에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해진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6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을 지키려는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점 등이 수상 배경으로 꼽혔다.
수상 무대에 오른 유해진은 "정말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일은 '왕과 사는 남자' 같은 작품으로, 또 좋은 영화로 보답드리는 일밖에 없을 것 같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에게 대통령 표창을 안긴 '왕과 사는 남자'는 올해 2월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692만 명을 기록한 작품이다. 유해진은 영화에서 엄흥도 역을 맡아 박지훈과 호흡을 맞췄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도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유해진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신변 위협을 겪은 뒤 처음 참석한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지난 9월 개봉한 뒤 작품의 역사적 해석과 사건 재구성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일부 단체는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유해진 측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유해진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 15일 소속사의 요청으로 해제됐다.
유해진은 신변보호 조치가 이어지는 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 등 주요 공식 일정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은 보호 조치 해제 이후 그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식 행사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유재석도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수상자 기념 촬영 과정에서 유해진의 등을 토닥이며 축하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재석은 수상 소감에서 "뭐라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정말 이런 날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도, 꿈꿔보지도 않았는데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집안의 영광이고 가문의 영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에 데뷔를 해서 36년째 접어들고 있다. 데뷔할 때를 생각해보면 '왜 이렇게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하며 본인의 부족함을 (알기보단) 그런 것들을 불평불만으로 근 10년을 보냈다"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요즘엔 '세상이 지나치게 저를 바라봐준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제가 할 일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 같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 허락하는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에는 유해진과 장항준을 비롯해 류승룡, 소지섭, 음악감독 강승원, 밴드 부활, 그룹 슈퍼주니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화훈장은 유재석과 고(故) 신해철, 그룹 블랙핑크 등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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