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47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유족과 국민의힘 지도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임이자 정책위의장 등이 자리를 지켰으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함께했다.
정부에서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장남인 박지만 EG 대표이사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추모식 하루 전인 25일 윤현주 국립서울현충원장 등과 함께 부친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이후 경북 구미에서 열린 추도식 겸 파독 간호사 구미 방문 환영 만찬에 참석하면서 이날 행사에는 불참했다.
올해 추모식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최근 오세훈 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보수 야권의 정치적 구도 변화에도 시선이 쏠렸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별도의 추모사를 낭독하지 않았다. 대신 방명록에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박정희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글을 남겼다.
오세훈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 각별히 박정희 정신과 함께 그 역사적 책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올해는 각별히 더 자애로우셨던 육영수 여사와 함께 더욱 그립다"며 "대한민국이 더 부강해지는 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나아지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 시장은 행사장에서 장 대표와 마주치자 미소를 지으며 짧게 악수를 나눴다. 최근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서 만났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추모사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을 직접 겨냥했다.
나 의원은 "나라 앞에서는 강철 같던 대통령도 아내를 잃은 밤에는 한 사람의 남편이셨다. 그런데도 북한은 반세기 동안 비극의 책임을 부인하고 왜곡해 왔고 최근 우리 사회 안에서도 이를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진숙 의원 역시 현 정국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께서 일으킨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위대한 성취를 허무는 데는 권력의 무책임한 판단 하나로 충분하다"며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권력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부를 대표해 추모사에 나선 권오을 장관은 국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기일은 보훈부가 각별히 챙기라는 말씀이 있었다"며 "이제 전직 대통령 추모식과 영부인 추모식은 모든 국민이 하나로 모여 추모를 해야 하는 그런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박근령 전 이사장은 권 장관의 참석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박 전 이사장은 "권 장관이 다른 당이라고 섭섭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 안보 의식을 갖고 계신 분이 다른 당에 가 계시는 것에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며 "통합을 생각하고 애쓰는 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당시의 기억을 언급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버지를 악인으로서 두 번 돌아가시게 할 수 없다. 좌편향 된 방송 등을 보면서 저도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며 "의미 없는 일에 포커스를 맞춰 만들어진 저런 영화를 믿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자유와 혁신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 등도 참석했다.
추모식 도중 일부 참석자들이 권오을 장관과 오세훈 시장 등을 향해 "변절자"·"똑바로 해라"라고 소리치면서 현장에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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