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기본 건강수치가 정상범위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고지혈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에 대해서는 후계자 내정 단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으며, 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후계구도 형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이날 국정원은 김정은의 기본적인 건강 관련 수치가 정상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고지혈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140㎏대의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전담 의료진의 밀착 관리 속에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신체활동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어 별다른 건강 이상 징후는 없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지난 23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확산한 김 위원장의 사망설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국정원은 김주애의 후계자 위상과 관련, 북한이 주민들에게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 측은 이날 국감에서 "김주애가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한 2022년부터 최근까지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김주애의 후계자 위상을 단계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정원이 파악한 김주애의 공개활동 중 군사 분야에 관련된 사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련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핵·미사일 관련 활동에서도 "실무에 관여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김주애의 이름이 실제 본명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실명이 맞다고 답했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과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한 국정원 분석도 공개됐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당일치기로 방문한 것과 관련해 "북미대화 관련 북한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북한 방문단에는 군부 주요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은 반면,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등 외교 분야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다. 중국에서도 왕이 외교부장 등 외교라인 인사들이 주요 일정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측 영접 인사는 당초 예정됐던 리창 총리에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으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왕 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2018년 김 위원장의 첫 방중 때부터 양국 정상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 김 위원장의 방중 행사에서 최선희 외무상이 조용원 등 북한 내 서열이 더 높은 인사들보다 앞서 일정을 진행하고, 왕이 외교부장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는 것이 국정원의 보고내용이다.
국정원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이번 방중에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이라는 공식 목적 외에 북미대화와 관련한 외교적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역할은 할 수 있어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의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북미대화 전망에 대해서도 양측이 대화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관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국정원의 분석이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근거해 확인된 내용이 아닌 가능성에 대한 추정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국에 북미대화에 관한 입장을 전달하고 역할을 요청했을 수 있지만 중국의 역할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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