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잇달아 수탁했던 시민단체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남편 측에 최근 3년간 2천143만원에 달하는 세무 수임료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대표는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오며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활동한 인물로, 경기도 사업 수탁 경위와 김 실장 배우자 측과의 거래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분당환경시민의모임'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김 실장의 남편 최명수 세무사 측에 총 2천142만9천467원의 세무 수임료를 지급했다.
2023년에는 최 세무사의 개인 사무소에 수임료를 지급했고, 2024~2025년에는 최 세무사가 소속된 세무법인 '택스탑 분당'으로 지급처가 변경됐다. 최 세무사의 소속이 바뀐 뒤에도 거래가 이어진 셈이다.
문제는 분당환경시민의모임이 이 대통령 경기지사 재임 시절인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경기도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잇달아 수탁한 곳이라는 점이다. 베트남 고엽제 피해 지원과 키르기스스탄 여성직업교육센터, 탄소중립 교육거점 구축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단체는 사업 수행 역량을 둘러싸고 논란을 겪었던 곳이기도 하다. 2022년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근용 도의원은 이 단체가 참여한 평화학교 사업이 3개 수행기관 중 최하위 평가를 받았고, 경기도 평가에서도 운영 실적과 관련 분야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꼬집었다.
단체를 이끄는 정병준 대표는 이 대통령과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2013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베트남 탄호아성 초등학교 신재생에너지 설비 시연회에 함께 참석했으며, 2021년에는 이재명 대선 선대위 기후위기탄소중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김 실장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과도 성남 지역 시민사회 활동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성남환경교육네트워크 공동 대표단으로 활동했고, 정 대표는 김 실장이 과거 사무국장을 맡았던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에서 사무국장도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시민단체가 경기도 공공사업을 수탁한 데 이어 김 실장 배우자 측과 금전 거래까지 맺은 사실이 확인되자 야권에선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꾸려진 '공동체'가 현재 국정을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최은석 의원은 "사업 역량에 의문이 제기된 시민단체에는 경기도 사업이 돌아가고, 그 단체의 세무 수임료는 김현지 실장 남편에게 흘러갔다"며 "특히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세무법인 택스탑과 김 실장 배우자의 연결고리가 오래전부터 형성돼 온 것은 아닌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시절부터 이어진 인맥과 공적 사업, 사적 거래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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