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 내정 단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한 가운데, 김주애가 또다시 김정은과 함께 군사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됐다. 국정원은 김주애의 공개 활동 중 군사 분야 비중이 60%에 달한다며 "군 지도자 서사를 구축해나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한 바 있다.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열린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를 대동했다.
전시회에서는 전술 자폭무인공격기와 전술순항미사일, 다목적무인기를 활용한 공격 시연과 600㎜ 초대형 방사포 사격 등이 진행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주애가 김정은 바로 오른편에 앉아 사격을 참관하는 모습이 담겼다. 검은색 스틸레토 힐에 가죽 자켓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김정은이 '잇몸만개' 표정으로 주먹을 쥐며 웃고, 김주애는 옆에서 미소 지으며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다. 이외에도 엄마 리설주는 멀찍이 떨어진 가운데 김주애가 군사 장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김정은은 이를 흐뭇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사진도 있었다.
북한은 이번 행사에서 '저격수'로 명명한 초정밀 600㎜ 대구경 방사포의 전투사격을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행사에서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며 무인항공기술과 국방 인공지능(AI) 분야의 발전을 강조했다.
김주애의 이번 군사 행사 참석은 국가정보원이 그의 후계자 내정 단계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앞서 국정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애가 후계자 내정 단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2022년 김주애가 첫 등장한 이후 공개 활동을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후계자 위상을 단계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다"며 "이는 주민 수용도를 점차 높이려는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김주애의 공개 활동 가운데 군사 부문이 60%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정원은 "군 행사에서만 기념 촬영하는 등 군 지도자 서사를 구축해 나가는 모양새"라며 핵·미사일 분야에서는 실무에 관여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김정은과 동행한 모습이 처음 공개된 이후 주요 군사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도 김주애의 잇따른 군사 행사 참석이 후계 구도 구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YTN '뉴스NOW'에서 국정원이 언급한 '군 지도자 서사 구축'에 대해 "히스토리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김주애의 공개 활동에 대해 "이런 것들이 하나의 서사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결국 그 목적은 지도자가 되는 것에 대해 북한 주민에게 세뇌 교육을 시키고 가스라이팅을 시키는 데 있다"고 했다. 여전히 과거처럼 가부장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북한에서, 김주애의 군사적 행보를 강조하며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단 설명이다.
한편 국정원은 국감에서 김주애의 이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실제 이름이 '김주혜'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국정원은 "김주애의 실명은 김주애가 맞는다"고 확인했다. 국회 정보위 브리핑 과정에서 정보기관이 김주애의 실명을 확인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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