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라미드 판매피해 남의일 아니다

다단계(속칭 피라미드식) 판매조직에 대한 경찰의 일제 수사가 시작되자 그간 숙련 기능공들을 피라미드식 판매조직에 빼앗겨 곤경에 빠진 중소기업주,대학생 아들을 잃은 주부등 피라미드 판매조직 피해 시민들의 근절대책요구가 잇따르고 있다.대구시 북구 침산동 Y보일러제작소의 경우 15년 경력의 김모씨(48)등 숙련기술자 2명이 최근 한달새 피라미드식 돌침대 판매업체인 우수산업의 판매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 업체는 제품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돼 멀쩡하던 회사가 문을 닫아야할 위기에 빠지게 됐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의 주부 류모씨(46)는 경북대 4년에 재학중인 아들(24)이집을 나간뒤 연락이 끊겨 수소문해본 결과 피라미드식 판매업체인 서울 아랑실업에 근무중임을 알게됐다는 것.

류씨는 아들을 찾아가 학업 계속을 종용했지만 "공부하는것 보다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다"며 말을 듣지않아 4일 경찰에 아들을 되찾아 줄것을 호소했다.이들 피라미드식 판매업체들은 정상적인 유통경로로는 팔리기 힘든 상품을판매원수 확장방식에 의해 팔아치워 상품원가의 3-4배나 되는 중간마진을 얻고 있다.

또 일부 업체는 철저한 세뇌식 판매교육과 판매부진때 상급자들이 물품대금을 대신 메워줘 빚을 안기는 방식으로 판매원들이 발을 빼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대구시내 모 구청 과장의 아들(25)이 피라미드식 판매원으로일하다가 판매가 부진, 1천여만원의 빚을 지게되자 고민끝에 자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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