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의 화약고가 연일 불타오르면서, 역설적이게도 대한민국 내륙의 중소도시 경북 구미시가 전세계 군사 전문가들과 각국 정부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1970년대 이후 한국 수출을 이끌며 '전자 1번지'로 불리던 구미가 전쟁이라는 글로벌 안보 위기 속에서 'K-방산의 심장부'로 탈바꿈하는 등 도시 브랜드가 완벽히 변했다.
그 중심에는 압도적 가성비와 96%의 실전 요격률을 증명한 K-방공망의 핵심, '천궁-II(M-SAM Block-II)'가 있다.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 긴박한 정세 속에서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이 무기체계의 핵심, 유도탄과 다목적 레이더가 태어난 요람이 바로 구미 국가산업단지이다.
최근 구미산단을 향한 중동 국가들의 러브콜은 더욱 다급해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천궁-II를 선도입한 아랍에미리트(UAE) 측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가중되자 당초 계획된 납품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우리 측에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UAE는 구미에서 출격 대기 중인 차세대 상층 방어망 'L-SAM(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으로 시선을 돌려 추가 도입까지 타진하고 있다. 또한, 예멘 후티 반군의 저가형 자폭 무인기(드론) 공격에 시달리는 국가들은 드론 떼를 분쇄할 '한국형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도입을 위해 구미 생산 라인에 잇단 브리핑을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의 눈이 구미로 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대전이 고도의 레이더와 초정밀 센서가 교전하는 '전자전(戰)' 양상으로 굳어지면서, 구미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해 온 정밀 IT·전자 부품 제조 인프라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 앵커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구미산단에 본격화되면서 지역 경제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 대기업의 가전 라인 이전으로 위기감을 겪었던 구미는 이제 '전세계 하늘을 지키는 요격체계의 허브'로 격상됐다"며 "앵커 기업의 든든한 투자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방산 R&D 허브로 굳히기 위한 지자체와 정부의 전폭적인 인프라 확충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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