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명시대(4)-상거래-부당세금막기...영수증 "꼬박꼬박"

금융실명제실시 한달을 넘기면서 세금에 대한 시민과 기업인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각종 거래관행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일반시민들의 영수증챙기기와 기업들의 카드결제확산, 세금계산서 주고받기등으로 부당한 세금부담을 않으려는 각종 근거자료 확보움직임이 일반화되고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식당등 서비스업소에서는 카드결제가 늘어나고 병원.약국등에서는연말정산때 세금공제를 위한 영수증 요구시민들도 차츰 많아지고 있다는 것.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에서 기계공업을 운영중인 중견기업인 이모씨(46)는요즘 손님접대와 대금결제에 따른 '하찮지만 무시할수 없는' 문제점이 사라져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종전에는 식당과 술집서 현금 또는 외상거래를 원하고 카드결제를 극히 꺼려 잦은 실랑이를 벌였으나 요즘은 웬만히 큰곳은 카드를 받아줘 영수증처리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대구시 달서구 월배에서 조그만 섬유업을 하는 박모사장(48)도 이씨와 같이카드사용에 따른 시비거리가 많이 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성서공단에서 비교적 큰 음식점을 하는 김모사장(43)은 "요즘들어 카드사용하는 기업인들이 부쩍 많아진 듯 하다"고 말했다.

영수증주고받기는 일반시민들에게도 점차 확산돼 특히 한약이나 약품구입때영수증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러한 영수증은 연말정산때 의료비공제를 받기위해서도 필수적인데다 최근들어 감사원이 가짜및 부당한 영수증처리에 의한 소득세공제를 강력히 근절키로 한뒤 더욱 영수증챙기기가 꼼꼼해지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권모씨(33.여.대구시 동구 신천동)는 "실명제실시이후 연말정산때 세금공제를 위해 각종 영수증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며 "주위 동료들도 이같은 분위기"라 전했다.

대구지방국세청관계자도 실명제이후 영수증 주고받기와 관련, "모든 것은 세금계산서와 영수증등 근거자료에 의해 과세여부를 따지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영수증문화의 정착은 불가피할 것"이라 말했다.

기업들의 영수증주고받기등 거래정상화 확산움직임과 함께 일선 세무회계사사무실에는 회계장부처리와 실명제하 절세방안을 찾으려는 고객들의 문의나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일선세무사들은 "이번 실명제실시로 기업의 회계질서가 크게 개선, 실무진들이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 질것으로 기대되며 이중장부처리등의 부조리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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