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악의 허상} 둘러싼 가치관의 대립

본지 중편릴레이 두번째작품 엄창석씨 {춤추는 숲} 새 연재향토출신 젊은 작가 엄창석씨의 중편 {춤추는 숲}이 하창수씨의 중편 {적들의 오후}에 이어 본지 신예작가 중편 릴레이 두번째 작품으로 12월1일부터 연재된다.*이병헌씨가 그림맡아

서양화가 이병헌씨의 그림과 함께 4개월간 연재될 엄창석씨의 {춤추는 숲}은음악을 중심고리로 참된 인간 삶의 길과 진정한 음악세계 사이에서 빚어지는갈등을 통해 예술과 사랑의 몫을 그려내는 다소 극단적인 세 사람의 이야기이다.

{촉망받던 바이얼리니스트 허록은 불의의 사고로 연주자로서의 길이 막히고어린시절 꿈꾸던 무대에 다시 서보고자 애달픈 몸부림을 치지만 늘 주위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그는 따돌림의 원인이 그를 배척한 경쟁자나 음악기획자들에게 있지 않고 그들의 인격을 형성했을성 싶은 제도적 음악자체에 있다고 믿는다. 이런 와중에 허록은 재능있는 {동유}라는 소년을 찾아내 제도적음악의 허상을 무너뜨리고 나름대로 참된 삶을 지닌 음악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20대중반의 청년으로 성장한 제자 동유는 {의혜}라는 미모의여성을 만나게 되면서 스승 허록을 배신한 제도적 음악에 몰두하고만다}는게작품의 줄거리이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가치만을 고집하며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는 세 사람의 행적을 그렸다]는 작가 엄창석씨는 이 소설이 음악소설로 분류될 수있겠지만 [단순히 음악이야기만이 아니라 순응지향과 반발지향의 대립속에서우리 삶이 항상 순응과 반발의 연속이고 조화이며 때로는 서로 타협하지 못해 벌어지는 잔인한 갈등이라는 시각에서 묘사,그 갈등에서 예술과 사랑의가치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이천에서 창작에 몰두하고있는 엄창석씨는 그동안 장편 {태를기른 형제들}, 창작집 {슬픈 열대}를 발표했으며 최근 작가 이문렬씨와 함께이집트 남부 아부신불에서 북부 카이로까지 5천Km를 종주하는 문명기행을 다녀오는등 폭넓은 체험을 글쓰기에 연결시키는 작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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