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구지검 강력부에 적발된 포커도박단은 그 규모가 클뿐 아니라 조직폭력배까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뿌리 깊은 '도박병'의 현주소를 읽게 해 주었다.또 이 도박판에서 돈을 잃은 사람중에는 전직경찰 은행원 전주택회사대표 약사 보험영업소장등이 끼어 있고 일부는 도박빚으로 이혼을 당하는 등 가정파탄은 물론 음독자살까지 기도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은 동성로파 부두목급으로 알려진 정찬민씨(38.수배중)나 속칭 '창고'를맡은 송인수씨(39.수배중)의 사무실 등지에서 도박판을 벌여, 1인당 3백만원의 현금이 없으면 참가할 수 도 없고 한판의 최고판돈이 2천만원에 이르는 거액의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폭력배들은 하루에 1%의 이자를 받는 뒷돈을 대주고 빚을 갚지않으면 직장이나 집으로 찾아가 폭력을 휘둘러 돈을 받아왔다는 것.실제로 폭력배들에 의해 도박빚에 시달리던 전부산경찰청 박모 경장(45)은부동산을 팔아 9천6백만원의 빚을 갚고 지난주 초에 사표를 낸후 지난 10일에는 음독자살을 기도해 대구 Y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15일 오후 자수한 권모씨(34)는 7천만원의 빚을 지고 월 1백50만원씩 갚아나가다 도주해 전세 들어 살았으나 폭력배들이 추적, 결국 전세금 1천3백만원으로 일부 빚을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판에 빠진 이들이 그동안 빌려쓰고 갚은 금액은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것만 3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대구지검강력부 임철검사는 "도박판규모와 조직폭력배가 연관된 것으로 미뤄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오락실 나이트클럽등 조직폭력배들의 자금줄이 될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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