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가정교육

서울서 택시를 탔다. 마침 늙수그레한 기사가 정한 시간에 닿을까 염려하는우리에게 [뭐하러 가는가]물었다. 그리고 [교육자들이니까 말좀 해보자]며청소년들의 비행과 폭력, 특히 여학생들에게 번진 술과 담배를 두고 탄식했다.밤이면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서 흥청거리는 요즘 사람들의 행태를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며, 이웃나라 사람들의 근검절약 정신과 열대여섯평집에 사는고관대작들의 모범적인 생활에 대한 부러움과 우리 상류층의 호화주택, 분묘,일반화된 사치 낭비에 이르기까지 근심스런 사회문제를 흥분된 어조로 열거했다.[어른들은 뭐 하나 제대로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니, 이대로 가다 보면반드시 하늘의 벌을 받을 것이다]며 저주까지 했다. 그리고는 교육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조금 부끄럽고 민망한 어조로 [낙관적인 더 많은사례도 있다]며 기사양반의 비관적인 토로에 공감과 위로를 보냈다.그렇다. 우리 교육자도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총체적 사회병폐현상은 교육자만의 힘으로는 어림없다. 우리 국민 모두가 걱정하며 고쳐가야 할 중대한 과제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엄격하고 절도있는 가정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우리가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교육이 절대적이었다. 그 뿐인가. 집밖을 나와도 도처에서 모든 연장자는 우리의 부모요, 스승이었다. 그때 어디 말 한마디인들 함부로 하며 행동거지인들 아무렇게나 할 수 있었던가.[세살 버릇 여든살까지 간다] [귀한 자식 매 한대 더 때린다]고, [교육의 시작은 가정]이라고 우리 조상님께서 옛날에 이미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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